[스크랩]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2012. 5. 19. 04:43ㆍMusic/New Age
부드러운 슬픔 / 이영옥
너와 함께 강변에 앉아 있었다 미동 없이 앉아 있는 해오라기는 아직도 슬픔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었다 가끔 고요한 시간이 마른 날개를 축였다 너는 나에게 물수제비를 떠 주었다 물장구를 치며 멀리 달아나는 돌 너는 웃었고 나는 적막해졌다 너는 돌이 달려간 미래를 생각했고 나는 돌이 내려갈 깊이를 생각했다 존재는 나아가지 않으면 가라앉는다 두 세계는 그렇게 멀어져 갔다 둥근 파문들이 물 위를 지나갔다 그것은 텅 빈 것들의 이어짐이었고 우리들의 외로움도 뒤따라갔다 사라지는 것들의 자욱함에 숨어 우리들의 슬픔도 한껏 부드러워졌다
-『현대시』(2011년 12월호) -
by 풀꽃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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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풀꽃의 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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