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나는 변신을 할 수 있을까?

2013. 1. 20. 06:00나의 이야기/나의글

 

 

 

 

 

 

 

 

 

 

 

 

 

 

제일 먼저 봄을 가져오는 매화꽃: 2012년 보타닉 가든 분재전시에서

 

 

 

 

 

 

 

 

2013년에 나는 변신을 할 수 있을까?

 

 

 

 

나는 2 년 반전부터 음정의 꽃방에 꽃 사진을 올리고 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올리다가 얼마 후에는

거의 매일 사진을 올리고 있다.

나는 주로 시카고 근교에 있는 보타닉 가든에

주말에 가서 사진을 찍는다.

한번 가면 보통 200여개의 사진을 찍어온다.

그 사진들을 정리하고 약간의 포토샵을 해서 올린다.

한 번에 거의 스무 장의 사진을 올린다.

 

 

 

나는 꽃만 보면 마음이 쿨(cool)하지를 못하고 설렘부터 앞서서

사진을 찍는 사람의 기본 원칙인 삼발을 놓고 찍을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이리저리 보면서 카메라 렌즈에 담을 생각으로 엎드리기도 하고

땅바닥에 앉기도 하고 여러 포즈를 취하기에 바쁘다.

삼발을 사용하여 사진을 찍으면 200여개의 사진 대신

아마 50여개의 사진밖에 찍지 못 할 것이다.

 

 

 

며칠 전에 꽃방의 댓글에 나도 2013년 봄에는 변신을 하고 싶다고 올렸다.

사진 찍는 사람의 기본인 삼발을 사용해서사진을 찍으려고 계획을 한다.

그리고 20여개의 사진을 올리는 대신 3-4개의 사진을 올리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이 가능 할 가?

 

 

나는 위로 언니 그리고 아래로 여동생이 있다.

우리 3자매는 모두 성격이 아주 다르다.

대학교 다닐 때에 부모님이 옷을 사라고 돈을 주면 나는

집 근처에 있는 양장점에서 당장 옷을 맞추었다.

(그 시절에는 기성복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멋쟁이 언니는 그 돈을 3번 모아 명동에 있는

양장점에서 옷을 맞추어 입었다.

언니의 주장이 싼 옷 3벌보다는 좋은 옷 한 벌이 더 좋다고 했다.

아직까지도 언니는 명품을 좋아하고 나는 그냥 보통 옷들을 사서 입는다.

나는 아직도 보통 옷 3벌이 명품 1벌보다 낫다고 생각을 한다.

 

 

 

집에 손님을 초대하면 음식을 장만하면서 자꾸 모자라지 않을 가

염려가 되어 항상 너무 많은 량의 음식을 내놓게 된다.

지금은 둘이서 사니 한두 가지의 반찬을 놓고 먹는다,

딱 먹을 만큼만 내어 놓는다.

그러나 딸아이라도 오면 나의 본 성격이 들어나

음식을 너무 푸짐하게 여러 가지를 만들어 딸이 돌아 갈 때에는

가져가는 음식 보따리가 많다.

 

 

손이 큰 것인지?

욕심이 많은 것 인지?

 

 

 

60여년을 지닌 나의 본성을 누르고

이번 봄에는 삼발을 놓고  사진을 딱 50개만 찍고

한번에 아주 잘된 사진 3-4개만 꽃방에 올릴 수 있을지?

 

 

 

 

나는 변신을 할 수 있을지?

 

 

 

 

 

 

흐르는 음악은 내가 좋아하는 Philip Glass의

Metamorphosis(변신)2이다..

Philip Glass - Metamorphosis 2

 

 

 

 

 

 

 

 

 

 

2012년 분재 전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