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her's Day에 받은 칼라릴리..

2014. 5. 11. 07:57나의 이야기/My Photos

 

 

 

 

 

 

 

 

 

 

 

 

 

 

 

 

 

 

 

 

 

 

 

 

 

 

 

 

 

 

 

 

 

 

 

 

 

 

 

 

 

 

 

 

 

 

 

 

 

 

 

 

 

 

 

 

 

 

 

 

 

 

 

 

 

 

 

 

 

 

 

 

 

 

 

 

 

 

 

 

 

 

 

 

 

 

 

부모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 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내일 날에
내가 부모가 되어서 알아보랴?

김소월

 

 

 

이 시는 오래전에 친구가 메일로 보낸 것이다.

 

이 시를 보면 20여 년 전에 저 세상으로 가신 친정어머니가 많이 생각난다.

엄마는 딸부자집의 셋째 딸이셨다.

외삼촌은 내가 태어나기 오래전에 돌아가셨다,

 

엄마는 옛 이야기 하시기를 참 좋아하셨다.

그리고 참 재미있게 얘기를 하셔서 나의 친구들한테도 인기가 많았다.

쌘프란시스코에서 우리 집에 다니러 오시면 남편은 엄마의 옛 얘기를

들으려고 주말에는 밤 1-2시까지 자지 않았다.

옛날 황해도 외가 집에서 있었던 일, 미국에 오셔서 어려웠던 일,

뒤늦게 영어를 배우시려고 여기 미국의 Adult School(영어를 가르치는 성인 학교)

다니시던 일들을 연속극처럼 매일 들려주셨다.

뛰어난 말솜씨 덕분으로 보통 일상에 일어난 일도

엄마가 얘기를 하면 영화나 소설을 보는 것 같았다.

지금 시대에 태어 나셨으면 아마 탤런트나 극작가가 되지 않았을 가 한다.

 

매년 같은 얘기를 들어도 항상 재미있던 어머니의 옛 이야기

 

가을이나 겨울이 오면 더 그리워진다.


 

 

 

 

 

 los Tres Diamantes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어머니가 무척 좋아하시던 노래다.

이 노래를 처음으로 들은 것은 내가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엄마가 어느 가수가 불렀는지 아냐고 물어 트리오 로스판쵸스 같다고 대답을 했다. 

그때에는 맥시코의 보칼팀 중에는  트리오 로스판쵸스가 가장 유명했다.

그런데 이 노래는  los Tres Diamantes 삼중창단이 부른 노래이다.

1948년 10월 맥시코 시티에서 결성된 삼중창단이다.

이 노래의 본명은 Luna Llena이다.

영어로 Full Moon 즉 만월이라는 뜻이다

만월 보다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제목이 얼마나 멋있는가?.. 

 

이 음악을 들으면 어머니가 참 많이 생각난다.

 

 

 

 

보타닉가든의 메밀꽃

 

 

 

메밀묵과 메밀국수

 

우리 친정은 아버지, 어머니 두 분이 다 이북에서 오신 분들이라

겨울에는 메밀묵과 메밀국수를 잘 먹었다.

메밀묵은 엄마가 직접 만드셨다.

메밀국수는 기계에서 직접 뽑은 국수사리를 사용했다.

국수사리를 사오는 몫은 항상 나의 차지였다.

언니는 꽃다운 처녀나이였고

동생은 너무 어려서 어중간한 내가 항상

메밀 국수사리를 사러갔다.

효자동에서 버스를 타고 을지로 육가까지 가서 국수사리를 사왔다.

밤에 출출 할 때에 이 메밀 국수사리를 멸치 국물에 말아서

땅속에 묻은 김장 김치를 꺼내서 숭숭 썰어 같이 먹었다.

나는 어렸을 때에는 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메밀국수 대신 다른 것을 먹었던 것 같다.

구수한 메밀묵도 굵게 썰어서 김장김치와 비벼서 야참으로  먹었다.

나는 묵은  좋아해서 한 사발을 다 비웠다.

 

지금도 겨울이 오면 메밀국수...메밀묵이 많이 생각난다..

 

그리고 심심하게 담근 이북식 김장짐치도...

 

 

 

 

 메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