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장미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2014. 6. 22. 04:05나의 이야기/My Photos

 

 

 

 

 

“딸 몰래 먹으려다가 들켜버렸네.”

 

 

결혼 후에 나는 미시건주의 미시건 대학이 있는 앤아버(Ann Arbor)

일 년을 살았다. 그때에 남편은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었다.

결혼 후에 일 년을 떨어져서 살은 것이다.

그리고 1978년에 남편이 시카고에 취직이 되어 2년 계약을 깨고

나도 시카고로 이사를 왔다

처음에는 아파트에 살다가 일 년 후에 시카고 북쪽에 있는

아주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다.

 

그때에 어머니는 동생과 이민을 오셔서 언니가 사는 샌프란시스코에 계셨다.

 

어머니는 손녀, 쌘디를 보기위해 일 년에 두 번 정도 시카고에 오셔서

2주일 내지 한 달을 계셨다.

그때만 해도 내가 살림을 하는데 극성이라 고추장, 간장

그리고 된장까지 담아먹었다,

초겨울에는 생선가게에서 깨끗이 다듬은 조기를 한 40-50마리를 사서

소금을 뿌려서 이틀을 냉장고에 놔두었다가 밖에서 꾸들꾸들 말려서

겨울 내내 굴비대신 먹었다.

 

그때에 어머니는 아파트에 사셔서 생선을 구워먹고 싶은데

냄새가 너무 나서 생선을 먹을 수가 없다고 하셨다.

이렇게 집에서 말린 조기는 냄새도 나지 않고 맛도 깨끗한 게

너무 좋다고 하셔서 샌프란시스코에 가셔서 구워 잡수시라고

말린 조기를 20마리 드렸다.

20마리밖에 안되니 언니한테는 주지 마시고 혼자 잡수시라고 했다.

그래서 말린 조기를 비닐봉투에 넣어 가지고 가셔서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어 두셨다.

그리고 가끔 한 마리씩 꺼내어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지져서 잡수시면 너무 좋다고 하셨다.

 

어머니가 혼자 사시니 언니가 그로서리를 갈 때에 어머니의 그로서리도

함께 사서 어머니가 계신 아파트에 가져다주었다.

그날도 언니가 가지고 온 식품들을 냉장고에 넣으려는데

언니가 이 말린 조기를 보았다.

참 얌전하게 깨끗하게도 말린 조기라고 이 말린 조기를 어디서

샀냐고 어머니한테 물어서 그냥 한국 식품점에서 샀다고 하셨다.

언니가 나도 이 말린 조기를 사고 싶으니 한국식품점 이름을

                                                가르쳐 달라고 해서 할 수 없이 시카고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실토를 하셨다.

그리고 말린 조기 몇 마리를 언니한테 줬다고 했다.

 

"딸 몰래 먹으려다가 들켜버렸네." 하셨다.

 

지금도 한국식품점에 가서 굴비를 보면

그때가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어머니가 무척 좋아하시던 장미를 몇 개 올려본다. 

 

 

 

 

 

 

 

 

 

 

 

 

 

 

 

 

 

 

 

 

 

 

 

 

 

 

 

 

 

 

 

 

 

 

 

 

 

 

 

 

 

 

 

 

 

 

O Danny Boy an Irish Folk Song/Daniel Kobialka

어머니가 무척 좋아하시던 음악

 

 

 

 

 

 아름다운 장미가든 벤치에 어머니와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