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옛말?이 된 "친정과 뒷간은 멀수록 좋다."

2015. 7. 6. 10:07나의 이야기/My Photos

 

 

 

 

 

 

 

친정과 뒷간은 멀수록 좋다

 

 

지난 목요일은 일을 하지 않는 날이라 아침 5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침대에 누워서 이번 주말은 연휴라 바쁘니

오늘은 보타닉가든에 가서 사진을 찍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때에 전화벨이 울렸다.

밤중과 새벽에 오는 전화는 나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다.

 

 

전화를 받으니 딸의 목소리가 들린다.

새벽 3시에 애들을 돌봐주는 베비씨터(babysitter)의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폴란드에 일주일을 다녀와야 한다고 전화가 왔단다.

내가 오늘은 일을 하지 않으니 일찍 가서 하루 애들을 봐줄 수 있다고 하니

먼저 아빠한테 허락을 받으라고 했다.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될 수 있는 데로 빨리 가겠다고 했다.

 

 

남편한테 사정 얘기를 하고 쌘디가 아빠 허락을 먼저 받으라고.”

했다하니 내가 그렇게 경우도 없는 냉정한 아빠라고 생각을 하나?”투덜거렸다.

 

딸이 의대를 졸업하면서 사위, 알랜과 약혼을 했다.

그리고 미국 동부에서 연수를 받는 약혼자를 따라 자기도

수련을 그곳에서 받겠다고 동부로 떠났다.

장래 시부모님이 될 분들은 뉴저지에서 사셨고

사위는 필라델피아에서 수련을 받고 있었다.

 

 

하나 밖에 없는 딸을 필라델리아로 보내면서 얼마나 섭섭했던지

생전에 눈물을 보이지 않던 남편이 눈물을 보였다.

딸이 결혼을 하고 수련을 마치기까지 무려 5년을 필라델피아에서 살았다.

사위는 2년 먼저 수련이 끝나 필라델피아 근처에 취직이 되었다.

딸은 수련을 마치면 우리가 사는 미국 중부로 돌아오고 싶다고 해서

급히 사위가 겨울에 취직자리를 구하기 위해 인터뷰를 했고 취직이 되어

일리노이 주 위에 있는 위스콘신 주로 이사를 왔다.

우리 집에서 차로 세 시간 되는 거리에 있는 타운이다.

 

 

딸이 필라델피아에 살 때에는 내가 일년에 한 번 정도 방문을 했는데

여기 위스콘신에 오니 더 자주 방문을 하는데 조금 거리가 멀어서

딸네 다니러가면 자고 와야 해서 불편했다.

딸네 식구도 우리 집에 오면 그날로 돌아가지 못하고

자고가야 하니 가지고 오는 짐도 많고 불편했다.

그래도 필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시카고에서 필라델피아는 차로 무려 13시간이 걸린다.

 

딸이 우리가 사는 시카고로 이사를 왔으면 좋겠다고 사위를 많이 졸랐는지

사위가 겨울에 몇 번 내려와서 우리 집에 머물면서 인터뷰를 하더니 자리를 구했다.

그래서 일 년 전 봄에 우리 집에서 한 시간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왔다.

한 시간 거리에 사니 급한 일이 생기면 다니러 갔다가 그날로 돌아와

남편 저녁도 해 줄 수 있고 모든 게 너무 편하다.

 

 

이제는 뒷간도 집안에 들어와 있는 시대이니

당연히 친정도 멀리 있을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친정과 뒷간은 멀수록 좋다.는 이제 사라져간, 사라져가는 말이 아닌가한다.

 

 

2015년 독립기념일 연휴에 ..

 

 

 

지난 주 연휴에 챨리와 함께 근처 미시건 호수 비치를 방문하다.

 

 

 

  

Me and My Cello - Happy Together (Turtles) Cello Cover - ThePianoGu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