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 취하고...향기에 취하고...2017년 보타닉가든 올키드 전시에서

2017. 2. 18. 09:35나의 이야기/나의글










Orchids in Vogue



2017년 시카고 보타닉가든 난 전시(Orchid Show)의 제목이다.


2월 중순부터 거의 한 달을 난을 전시하고 있다.

세 개의 온실과 작은 룸에 올키드를 전시하고 있다.

올해는 조금 규모는 작으나 아주 아기자기하게 전시했다.





아치형으로 장식한 반다 난..





















주로 내가 좋아하는 Vanda Orchid들이 많이 전시되었다.


Vanda Orchid는 종류가 80가지가 있다.

종류가 많지는 않아도 색도 다양하고 특이하게 생겨서 요즘 많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값이 조금 비싼 게 흠이지만.

대부분의 올키드가 향기가 없는데 이 Vanda Orchid는 향기가 있다.


“Vanda”이름은 Sanskrit어에서 나온 것이다.

주로 인도, 히말라야,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북부 그리고 호주 북부에 자생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Vanda OrchidBlue Vanda Orchid이다.


 V. coerulea라고 불리는 불루 색의 Vanda Orchid는 멸종 위기에 있다.

시중에서 보는 불루 색은 주로 개종한 것이다.




향기가 있는 난들...














 

올해는 온실의 방 하나에는 향기가 나는 올키드를 주로 전시했다.

대부분의 올키드는 향기가 없다. 

향기를 가진 올키드를 전시한 방에 들어가니

향기가 대단했다.

 

올키드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향기에 취하고....


"천국이 따로 없고 이런 게 천국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키드로 만든 드레스..




로렌 바칼의 올키드 부케..













올해는 또 하나의 테마를 가진 전시가 복도에서 있었다.

“Orchids in Vogue”

올키드를 가지고 만든 드레스가 복도에 전시되었고


또 벽 한 면에는 Fashion과 올키드라는 주제로 사진들을 실어 놓았다.


2014년에 파리에서 열린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에서 주최한

패션쇼에는 15만개의 하얀 올키드가 뒷면을 장식했다.


그리고 2015년 베르사체(Versace) 패션쇼에는 모델들이 걷는 Floor

25천개의 분홍 그리고 노란색의 올키드로 장식을 했다.


결혼식에서 처음으로 신부 부케에 올키드를 쓴 것은 험프리 보가트와

로렌 바칼의 결혼식에서였다고 한다.









나는 올키드 부케는 아니고 올키드로 만든 팔찌를 껴 본 적이 있다.

딸의 결혼식에서다,

그런데 아름다운 팔찌가 한 한 시간도 못되어 다 망가졌고

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딸의 웨딩가운을 입혀주고, Tea Ceremony를 준비하기 위해

몸에 달라 붙은 중국드레스로 갈아입는 데 돕고

이리저리 뛰다보니 여린 올키드가 손목에서 남아 있겠는가?


안사돈의 올키드 팔찌는 식이 끝날 때까지 그대로 곱게 손목에 남아 있었는데.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손목 팔찌가 아닌 가슴에 다는 부케를 달았으면 

결혼식이 끝날 때가지 남아 있었을까?



손주 둘을 가진 지금

올키드 전시를 보면서 부질없는 생각을 해 본다..





Evanthia Reboutsika ~ Aroma Vanili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