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기념행사 여행을 마치고,

2023. 11. 5. 19:15나의 이야기

 

 

 

 

 

 

 

화순 적벽

 

 

 

 

순천먼 습지  갈대밭

 

 

 

 

 

 

 

 

 

 

 

 

 

 

50주년 기념행사 여행을 마치고,

 

지난 107일에 동창 50 주년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시카고에서 딸, 손주들 그리고 나는

기내에서 14시간의 긴 시간을 보내고 인천 공항에 도착을 했다.

계획을 한데로 딸은 일주일 서울에 머무르면서 이모들을 만났고

이번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김 인선 총무 덕분에 딸과 손주들이 생각하지도 않았던

학교 기념식에 일부를 참가할 수 있었다.

와 할머니 학교 병원이 너무 좋고 멋있다.”하면서 신기해하니 나의 어깨가 저절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

 

이렇게 학교 행사를 마치고 그 다음날 23일의 여행이 있었다.

나에게는 동창 여행은 졸업 후 처음이다.

3번의 고국 방문은 있었어도 사정이 있어서 학교 행사에는 참가를 못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선잠을 자고 아침 일찍  관광버스가 있는

현대백화점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20여명의 동창이 함께 하는 여행이다.

대부분이 여자 동창이라 눈에 설지 않아 좋았다.

나는 그룹 여행에서는 차멀미를 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꼭 앞자리에 앉아서 간다.

창밖으로 보는 풍경도 더 잘 보이고 안내를 하시는 분의 얘기도 더 잘 들리고.

그런데 요즘은 듣는 순간에 잊어 먹으니 마찬가지이다.

 

가을이라 하늘도 맑고 추수를 앞둔 황금 들판의 풍경이 너무 좋다.

 

온몸이 두둥실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아갑니다.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하늘을 봐도

땅을 봐도

 

그냥 그냥

좋아서 죽겠습니다...

 

하는 글귀가 떠오른다.

 

오랜만에 보는 산

울긋불긋한 단풍이 든 산

 

바다가 보이고

섬들이 보이고

 

가을 풍경에 어울리는 동창님들의 울긋불긋한 차림.

김 인선 총무의 명령에 꼼짝 못하는 나이가 지긋한 반백의 동창님들

모여서 기념사진도 찍고.

기념사진에 빠진 동창이 없나하고 연신 점검을 하는 총무님.

지금도 눈에 선하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한잠 자고 싶은데

다음 목적지로 가야하는 빡빡한 여행 일정.

잠간 버스에서 졸기도 해서 아까운 풍경도 보지 못했다.

 

한옥 마을, 늪지 그리고 적벽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우리는 이렇게 23일의 모든 여정을 마치고 헤어졌다.

다음에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나이가 들어 무거운 카메라가 돌덩어리처럼 느껴져

아주 작은 광각 렌즈를 끼어 가지고 갔다,

집에 와서 찍은 사진을 보니 엉망이다.

수절증이 없는데도 사진들이 흔들렸다.

너무 흥분을 했나?

 

그래도 모든 풍경이 나의 마음에 들어 있으니 다행이라고..

섭섭한 마음을 달래본다.

 

 

김 혜련

시카고에서 2023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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