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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Re:그랜뷰의 가을이 깊어만 갑니다 - 나이 들어 좋은 얼굴

bluepoppy 2012. 10. 24. 03:29

 

 

 

Bluepoppy  photography

 

 

 

 

 

 

 

늙어서 좋은 얼굴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남자의 얼굴은 흔히 중후함이라고 표현되지요.

내가 좋아하는 한국남자를 꼽으라면 대충 텔레비전에서 본

가수 이장희, 영화배우 신영균, 피디이며 OBS 사장을 했던 주철환,

아나운서 출신 국회의원 이계진, 디자이너 이상봉....

웬 남자들을 그렇게나 많이 좋아하냐구요?

글쎄 말입니다.... 고백해도 죄가 될 것 같지 않아서지요. ㅎ

그냥 그분들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이장희씨는 늙어서 더욱 얼굴과 눈빛이 맑아졌고,

신영균씨는  젊은 날의 충천한 눈빛조차 다스린

따뜻한 미소와 여유, 성실한 남자만이 앉을 수 있는

단 하나 - 인생이란 의자에  최고의 마스터처럼 보였습니다.

주철환씨는 생각의 유연함이 보는 내내 감동으로 전해졌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다는데 상채기 없는 표정이 좋았습니다.

이계진씨, 이상봉씨는 위와 동일합니다. ㅎ

   

  

그리고 인간극장 <백발의 연인>에 나온 강원도 횡성의 할아버지,

또 다른 인간극장 < 선장과 해녀할머니>에 나온 선장님.

다시 보아도 참 멋진 남자들입니다.

 

횡성 할아버지는 산골남자지만 남자중의 남자로 멋지게 늙은 얼굴,

해녀 할머니의 선장님은 가진 것 없고 다 놓은 얼굴인데

소주잔에 소주를 따라 치켜들며 밖에 내리는 비를 보고

비에게도 한잔! 잔을 들어올려 비에게도 건배를 청합니다.

그장면에 나도 한잔! 농담을 하며 그 여유에 박수를 쳤습니다. 

 

 

어떻게 사느냐 보다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느냐... 

그것에 방점을 찍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은 

아리송한 존재의 의미를 다시 각인시킵니다.

 

누구에게 의식적으로 보여주는 삶이 아니라

그냥 산의 나무들처럼 계곡의 냇물처럼...

스스로 존재하는 것들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돌아보게 되는 것은,

세월을 잔돈푼으로 허비했기 때문일까요?

 

여러분, 조금씩 쓸쓸해지세요.

그 쓸쓸함에 축하와 건배를 하세요. 

헤매는 여자와 모르는 여자를 위하여!

먼 길을 걸어온 경험자를 위하여!

 

쓸쓸함과 친구가 되면 눈이 밝아진다네요....

어느 적 전설인지 모르겠지만 그렇답니다.

뒤안에도 앞 뜰에도 잎들이 떨어집니다.

 

 

 

 

 

 

 

 

 

 

 

 

 

 

 

 

 

 

 

 

 

 

 

 

 

 

 

 

 

 

 

 

 

 

 

 

 

 

 

 

 

 

 

 

 

 

 

 

 

 

 

 

 

 

 

 

 

 

 

 

 

 

 

 

 

 

 

 

 

 

 

 

 

 

 

 

 

 

 

 

 

 

 

 

 

 

 

 

 

 

 

 

 

 

 

 

 

 


 

 020121023  글 푸른계곡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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