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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월의 어느 멋진날에 친구와 여행을...

bluepoppy 2012. 10. 26. 20:56

 

 

 

우리는 코리안 스타일 델마와 루이스???

 

1991년에 나온 델마와 루이스의 영화를 아시는지요?

델마와 루이스 포토 보기

 

델마와 루이스 (1991) Thelma & Louise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남편에게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생활방식을 바꾸지 못하는 평범한 주부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독신 생활을 즐기는 웨이트리스 루이스(수전 서랜든)는 어느 주말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여행 도중 휴식을 취하기 위해 들어간 조그만 시골 술집에서 사고가 발생한다.

가정과 남편에게 해방된 델마가 주차장에서 폭행당할 상황에서

루이스가 권총으로 그 남자를 살해하고 만 것이다.

 루이스는 애인 지미에게 도피 자금을 부치게 한다.

그리고 델마는 남편의 냉정한 태도에 멕시코로 도망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남에게 쉽게 마음을 열어주는 델마 때문에 도피 자금을

길에서 만난 사기꾼 청년에게 도둑 맞는다.

이후 두 사람은 슈퍼에서 강도짓을 해 돈과 음식을 마련하여 여행을 계속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찰의 수사망은 좁혀오고,

뒤쫓아 오는 경찰차와 악질 트럭 운전사를 따돌리고

아리조나 그랜드 캐년에 도착한 델마와 루이스는 벼랑을 향해 악셀레이터를 힘껏 밟는데...

 (위키페디아에서 옮긴글)

 

 

 

1991년에 나온 영화 델마와 루이스 처럼..

지난 10월초에 나의 오랜 친구와 함께 3박 4일의 여행을 떠났다.

친구와 나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3 년 전에 한국방문 때에 서울에 있는 친구집에 묵으면서

4박5일의 구룹 여행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딸아이도 함께 여행을 했다..

이번에는 우리 둘만이 하는 여행이다.

가방하나와 똑딱이 사진기를 가지고 그 흔한 GPS도 없이 여기

일리노이주 위에 있는 위스콘신의 미시건 호수를 따라 조그마한 타운들이 있는

Door County를  여행하기로 했다.

 

 

 

 

10월 2일 아침 일찍 조금은 걱정스런 얼굴을 하는 남편을 뒤로 두고 차에 올랐다..

남편과 함께 멀리 드라이브를 하고 다닌적은 있어도 이렇게 혼자 운전해서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다.

하이웨이에 들어가니 모든 걱정은 사라지고..

그냥 친구와 이렇게 떠나는 게 너무 좋기만 하다.

한 1시간 운전하다가 첫 번 휴게소에 들어가 여기 미국의 가장 포퓰라한

맥도널드에가서 아침 메뉴 하나와 커피 두 잔을 주문했다.

여행 도중에는 간단하게 미국 음식을 먹기로 했다..

"코리안 스타일의 델마와 루이스"이지만 음식만은 어메리칸 스타일로 하자고..ㅎㅎㅎ

다시 하이웨이로 나와 처음 도착지인 우리딸아이,쌘디가 사는 Appleton, Wisconsin으로 향했다.

옆에 있는 친구에게 내가 그린 GPS를 보라고 하고..

프리웨이 옆의 경치가 완연한 가을 풍경이다..넓은 들판..추수를 끝낸 옥수수 밭.

갑자기 가슴이 시원해지는 것 같다..

한 2시간을 운전해가니 쌘디가 사는 Appleton Wisconsin sign이 나왔다..

쌘디를 반갑게 만나고 또 나의 孫犬 다윈을 반갑게 보고 사위는 근무중이라 보지 못하고

친구가 한국에서 가지고 온 추석 음식과 선물을 쌘디에게 주고

쌘디가 사주는 점심을 먹고 다시 목적지를 향해서 떠났다..

친구가 옆에 앉아 이 얘기 저 얘기 그리고 열심히 나의 GPS역활을 해 주고 있다..

한 두시간을 운전해서 가니 드디어 우리가 묵을

Door County Eagle Harbor의 Eagle Harbor Inn에 도착했다..

우리가 묵을 곳은 작은 집들이 군데 군데 있고

한집에 4개의 Suite가 있는 아름다운 Inn이다.

1Bed Room에 벽난로가 있고 부엌과 모든시설이 있어서

간단하게 식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아주 아담한 Suite이다.

 

 

 

대강 짐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머무르는 곳에서 한 2분 걸어가면 호숫가를 갈 수가 있다..

우리가 머무르는 이 이글하버는 미시건호수의 서쪽에 있는 타운이다.

내가 사는 시카고는 미시건 호수의 동쪽에 있어서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여기 이글하버에서는 해가 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오랜만에 보는 해가 지는 풍경..하늘의 색이 너무 아름답다..

해가 다 넘어갈 때까지 벤치에 앉아서..이 얘기 저 얘기..

이 아름다운 곳에 이 아름다운 풍경을 친구와 함께..

이 순간만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들이 우리구나...

오래 떨어져 있었지만 만나면 어제 만난 친구 같은 우리..

 

 

 

 

 

 

 

 

 

 

 

여기 Door county에는 5-6개의 자그마한 타운이 미시건 호수를 따라 있다..

Egg Hargor,Sister Harbor,Eagle Harbor(,Fish Creek,Ellison bay 그리고 North port이다.

내일은 미시건 호수에서 배를 타고 보기로 했다..

호수라고 부르지만 꼭 바다 같다.

가을이라 물의 색도 더 진한 불루...

호숫가는 아침에는 안개가 많이 낀다..

내일 아침은 우리딸아이의 추천데로 방에서 먹는 아침 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침 식사 후  먼저 배를 타는 티겟을 사고 배가 오후 한시에 떠나니

그동안 이 작은 항구를 드라이브하기로 했다..

작은 상점들이 즐비한..주중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고

한가해서 좋다..

우리처럼 나이가 든 분들이 많다..

아마 젊은이들한테는 조금 심심한 타운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

점심을 간단히 하고 배를 타는 Sister Bay로 돌아 왔다..

한시간 반을 미시건 호수에서...

멀리 보이는 지평선이 참 아름답다..

그리고 단풍도...

 

 

 

 

 

 

 

 

 

 

 

 

다음날은 미시건 호수의 서쪽에 있는 타운은 다 보았으니 미시건 호수의

동쪽의 타운을 오르내리면서 보기로 했다.

동쪽에 있는 타운들은 조금 더 한가 한 게 가을이라 쓸쓸해 보인다..

그래도 드라이브하면서 보는 경치는 참 아름답다..

옆에 친구와 얘기하며 드라이브하면서 가끔 내려서 호수도 보고

또 작은 스토어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드라이브해서 이 Door County의 시작하는 곳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작은 길을 구경하기로 했다..

단풍이 한창이라 참 아름답다..

아름다운 단풍이든 길옆으로 집들이 있고...

벌판에는 작은 집과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가 있고..

이 아름다운 풍경도 친구가 옆에 있으니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마지막 날은 근사한 곳에서 식사를 내가 사겠다고 해서 들어간

아담하고 이름도 근사한 "Summer Time"이라는 레스트랑..

그런데 음식은 별로다..값만 비싸고..

운전을 해야하니 와인도 못 마시고..

웨이터의 서브가 너무 과잉이라 그것도 마음에 안 든다.

이렇게 여기 Door County의 여행은 끝나고

내일은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남편이 있는 우리 집으로....

이렇게 우리들의 "코리언스타일 델마와 루이스"의 여행은 영화와는 다르게

무사히 일상 생활로 돌아오는 오래 오래 추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이렇게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준 친구의 가족들 그리고 나의 가족에게 감사를 드린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 김동규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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