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일장춘몽....하루만 피는 꽃의 생은 ???......
인생은 일장춘몽
一場春夢
칠 팔십년의 세월이 일장춘몽이면 단 하루만 꽃을 피우고
지는 꽃의 일생은 무엇에 비유해야 할 가?
조금만 관심을 두고 보면 우리 주위에도
단 하루만 피고 지는 꽃들이 많다.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동요에 맨 처음으로 나오는 꽃, 채송화
해가 중천에 걸리면 꽃을 활짝 피운다
그리고 오후에 해가 기울면 어김없이 꽃을 오무리고
몇 일이 지나면 씨방이 보이기 시작한다.
또 다른 종류의 채송화 흔히 영명으로 부르는
폴튜라카..
이 폴튜라카도 하루만 핀다.
매일 이렇게 화분 가득히 여름 내내 피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꽃이다.
내년에는 노란색도 심어야겠다.
분꽃..
씨속에 하얀 분(紛) 이 들어 있어서 분꽃 이라 하였다
여기서는 4 oclock flower라고 부른다.
꽃이 저녁 4시 무렵에 피기 시작한다고
이렇게 부르는 것 같다.
이 분꽃도 오후에 피기 시작해서 밤까지 단 하루만 피는 꽃이다.
자주달개비
영명은 Virginia spiderwort이다.
꽃을 보면 이렇게 꽃망울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하루만 피어도 순서대로 계속 피어서
하루만 핀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잎이 노랗게 단풍이 든 것같은 골든 잎을 가진 자주달개비.
"햇님이 방긋웃는 이른 아침에 나팔꽃
아가씨 나팔 불어요 잠꾸러기 그만 자고 일어~나라고
나팔꽃이 또또 따따 나팔 불어요"
나이가 들어 잠꾸러기가 아니니
나팔꽃이 나팔 불기 전에 일찍 일어나
물을 주러 꽃밭에 나가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꽃이다.
아침 일찍 피어 저녁까지 꽃이 피고
그 다음에는 꽃의 끝을 도르르 말고 씨방을 만들기 시작 한다.
원추리
영명은 DayLily라고 부른다.
하루만 피는 릴리라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옆에 사는 친구한테서 뿌리 하나를
얻어다가 심었더니 이 꽃이 나의 조그마한 꽃밭의 반을
차지해 가을에 대부분의 뿌리를 뽑아주었다.
아래 사진은 보타닉 가든의 오랜지색 원추리꽃이다.
이렇게 무리로 피면 아주 아름답다.
보타닉 가든의 또 다른 Daylily
아침 이슬과 빗방울.
꽃은 그래도 한나절을 피지만
하루도 아닌, 몇 시간도 아닌, 아주 잠시있다 가는 것들이 있다.
아침 이슬과 빗방울이다.
아주 작은 방울 속에 작은 우주가 있다.
작은 꽃밭도 있고..
아침 햇살도 있고.
또 다른 꽃도 품고..
비가 온 후에 빗방울을 찍다..
빗방울 속에 작은 꽃밭이 있다.
비온 후에 거미줄은 환상의 세계..
환상의 거미 궁전..
그런데 이 궁전의 주인은 어디에 있는지?
나의 뒷뜰 화분에 파피를 심었더니
꽃은 다 지고 씨가 내려 앉아서
늦은 가을에 파피 싹들이 나왔다.
파피잎에 아침 이슬..
아침 이슬이 햇빛을 안고 있다..
보타닉 가든의 풍로초의 빗방울..
빗방울속에 또 하나의 꽃이 피고 있다.
칠 팔십 년의 일생을 살면서
인생은 일장춘몽..운운 하지만
이렇게 단 하루를 살다가 가는 꽃...
몇 시간을 있다 가는 물방울..
최선을 다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자연..
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나에게 주어진 긴~~~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리라...
Dream a Dream - Bernward Ko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