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글

인생은 일장춘몽....하루만 피는 꽃의 생은 ???......

bluepoppy 2012. 11. 15. 06:22

 

 

 

 

 

 

 

 

 

 

 

 

 

인생은 일장춘몽

一場春夢

 

칠 팔십년의 세월이 일장춘몽이면 단 하루만 꽃을 피우고

지는 꽃의 일생은 무엇에 비유해야 할 가?

 

조금만 관심을 두고 보면 우리 주위에도

단 하루만 피고 지는 꽃들이 많다.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동요에 맨 처음으로 나오는 꽃, 채송화

해가 중천에 걸리면 꽃을 활짝 피운다

그리고 오후에 해가 기울면 어김없이 꽃을 오무리고

몇 일이 지나면 씨방이 보이기 시작한다.

 

 

 

또 다른 종류의 채송화 흔히 영명으로 부르는

폴튜라카..

이 폴튜라카도 하루만 핀다.

매일 이렇게 화분 가득히 여름 내내 피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꽃이다.

내년에는 노란색도 심어야겠다.

 

 

분꽃..

씨속에 하얀 분(紛) 이 들어 있어서 분꽃 이라 하였다

여기서는 4 oclock flower라고 부른다.

꽃이 저녁 4시 무렵에 피기 시작한다고

이렇게 부르는 것 같다.

이 분꽃도 오후에 피기 시작해서 밤까지 단 하루만 피는 꽃이다.

 

 

 

 

자주달개비

영명은 Virginia spiderwort이다.

꽃을 보면 이렇게 꽃망울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하루만 피어도 순서대로 계속 피어서

하루만 핀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잎이 노랗게 단풍이 든 것같은 골든 잎을 가진 자주달개비.

 

 

 

"햇님이 방긋웃는 이른 아침에 나팔꽃

아가씨 나팔 불어요 잠꾸러기 그만 자고 일어~나라고

나팔꽃이 또또 따따 나팔 불어요"

나이가 들어 잠꾸러기가 아니니

나팔꽃이 나팔 불기 전에 일찍 일어나

물을 주러 꽃밭에 나가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꽃이다.

아침 일찍 피어 저녁까지 꽃이 피고

그 다음에는 꽃의 끝을 도르르 말고 씨방을 만들기 시작 한다.

 

 

 

원추리

영명은 DayLily라고 부른다.

하루만 피는 릴리라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옆에 사는 친구한테서 뿌리 하나를

얻어다가 심었더니 이 꽃이 나의 조그마한 꽃밭의 반을

차지해 가을에 대부분의 뿌리를 뽑아주었다.

아래 사진은 보타닉 가든의 오랜지색 원추리꽃이다.

이렇게 무리로 피면 아주 아름답다. 

 

보타닉 가든의 또 다른 Daylily

 

 

 

 

아침 이슬과 빗방울.

 

꽃은 그래도 한나절을 피지만

하루도 아닌, 몇 시간도 아닌, 아주 잠시있다 가는 것들이 있다.

아침 이슬과 빗방울이다.

아주 작은 방울 속에 작은 우주가 있다.

작은 꽃밭도 있고..

아침 햇살도 있고.

또 다른 꽃도 품고..

 

 

비가 온 후에 빗방울을 찍다..

빗방울 속에 작은 꽃밭이 있다.

 

 

 

비온 후에 거미줄은 환상의 세계..

환상의 거미 궁전..

그런데 이 궁전의 주인은 어디에 있는지?

 

 

 

나의 뒷뜰 화분에 파피를 심었더니

꽃은 다 지고 씨가 내려 앉아서

늦은 가을에 파피 싹들이 나왔다.

파피잎에 아침 이슬..

아침 이슬이 햇빛을 안고 있다..

 

 

 

보타닉 가든의 풍로초의 빗방울..

빗방울속에 또 하나의 꽃이 피고 있다.

 

 

 

 

 

칠 팔십 년의 일생을 살면서

인생은 일장춘몽..운운 하지만

이렇게 단 하루를 살다가 가는 꽃...

몇 시간을 있다 가는 물방울..

최선을 다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자연..

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나에게 주어진 긴~~~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리라... 

 

 

 

 

 

 Dream a Dream - Bernward Ko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