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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보낸 때 이른 크리쓰마쓰 선물..

bluepoppy 2012. 11. 17. 11:28

 

 

 

 

 

 

 

 

 

 

 

 

오늘 아침 한국에서 택배가 왔다.

지난번에 위스콘신을 같이 여행한 친구한테서 온 택배다.

열어보니 그 속에 별의 별 것이 다 있다.

 

고춧가루, 잔멸치, 새우 말린 것, 누비 지갑. 내복 2, 양말, 가제로 만든 수건,

들깨 갈은 것, 땅콩 그리고 약과까지..

꼭 친정엄마가 딸에게 보낸 선물 같다.

마음 같아서는 이 선물들을 선반에 고이 모셔두고 매일 쳐다보고 싶다.

 

잘 받았다고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보내준 선물을 잘 받았다고 전화를 했다.

 

이 귀하고 고마운 선물을 어떻게 할 가??

 

 

 

누비 지갑

오래전 크리쓰마스 선물로 이 친구한테서 누비 지갑을 받았다.

빨간색의 잔잔한 꽃이 있는 지갑이다.

 3-4년을 매일 가지고 다니면서 쓰니 너무 때가 묻어 너무 고질 고질해서

손으로 빨아 다리미로 다렸다.

그러나 속이 너무 낡아 가지고 다닐 수 없어서 버리기는 아까워

경대 서랍에 넣어 두었다.

이제는 빨간색, 깜장색의 지갑을 번갈아

넣고 다녀야겠다

 

 

 

마른 새우

나는 점심으로 한국 식품점에서 산 細麵(세면)으로 국수를잘 해 먹는다.

국물이 마땅하지 않으면 그냥 다시로 국물을 만들어 

게살, 호박, 버섯조금을 넣고 끓인 국수를 먹는다.

친구가 왔을 때에 점심으로 만들어 주었더니 이렇게 마른 새우를 보내왔다.

이제는 마른 새우와 다시 멸치를 slow cooker로 맛있는 국물을 만들어 써야겠다.

 

 

 

볶음 멸치

여기는 한국에서 온 멸치가 너무 비싸서 이제는 잘 사지 않는다.

풋고추를 넣고 볶는 것도 맛있지만 나는 약한 불에 기름을 넣고 볶다가 물엿이나

흑설탕 녹인 것으로 살짝 입혀서 깨를 뿌린 것을 더 좋아한다.

 

 

 

고춧가루

여기 한국 식품점에도 고춧가루를 판다.

그런데 대부분의 고춧가루가 무척 맵다.

4 년 전에 한국 갔을 때에 친구가 준 고춧가루로 만든 김치는 맵지도 않고

또 김치의 색도 좋고 고추에서 단맛이 났다.

젊어서는 열심히 김치도 여러 가지를 담가 먹었는데 요새는 배추에

고춧가루 그리고 파만 넣고 간단하게 만든다.

그래도 고춧가루가 맛있으면 김치가 맛있다.

 위에도 부담이 안 되고 먹고 난 후에 냄새도 나지 않고 좋다.

이렇게 고춧가루를 받으면 한 2-3년은 먹을 수 있다.

 

 

 

들깨

친구 언니가 직접 키운 들깨를 볶아 갈은 것이라 한다.

맛을 보니 들깨향이 가득하다.

나물 무치는데 쓸 가? 그냥 매일 조금씩 먹을 가?

 

 

친구야 고맙다.

이 고마움을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겨울 장미 사진으로 대신하고 싶구나..

 

 

내일은 보내준 두툼한 양말을 신고 보타닉가든에 가야겠다.

 

 

 

 

 

 

 

Bernward Koch - Touched By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