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글

친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다...

bluepoppy 2012. 12. 18. 10:48

 

 

 

 

 

 

 

 

 

 

 

 

 

 

 

 

 

 

친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다.

 

 

이 주 전부터 만들기 시작한 조끼 둘을 드디어 완성을 했다.

참 오랜만에 만든 옷이다.

젊어서는 바쁜 중에도 열심히 딸의 옷도 만들어 입혔고

또 나의 옷도 만들어 입었는데 나이가 드니 시간이 많은데도

바느질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손의 움직임도 느려졌고 또 이제는 돋보기를 써야하니

바느질 할 생각을 하면 머리부터 지끈거린다.

 

그래도 저번에 친구한테서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나도 선물을 보내야지 생각했다.

무엇을 보낼 가 생각하다가 집에서 손주를 돌보면서

편리하게 입을 수 있는 조끼가 적당한 것 같아

옷감과 페턴(pattern)을 지난 11월 말에 사놓고 미루고 있다가

2주전에 시작을 했다.

 

바늘에 실을 끼는데 바늘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돋보기를 쓰기 싫어 그냥 하려고 하니

눈에서 경련이 나는 것 같다.

그리고 머리도 빙빙 도는 것 같고.

그래서 할 수 없이 돋보기를 쓰고 바늘에 실을 끼웠다.

재봉틀은 몇 년 전에 새로 산 것이다.

옛날 내가 가지고 있던 싱어(Singer) 재봉틀과 같은 것이다.

손이 느려지고 무뎌져서 그런지 옛날처럼 모든 게 빨리 되지를 않았다.

그래도 매일 조금씩 하니 드디어 2 주일 만에 다 완성이 되었다.

 

하나는 아주 점잖은 진한 남색의 골덴과 회색의 프리스(Fleece)를 안감으로 넣은 것이다.

다른 하나는 2 살 난 손녀를 돌보고 있으니

조금 귀여운 디자인을 붙인 조끼를 만들어 보았다..

양면이 다 프리쓰로 안은 무지개 색의 체커(Checker) 무늬이고

그리고 밖은 남색에 3개의 일본 인형 그림을 아프리케로 붙인 것이다.

 

이 친구에게는 내가 20여 년 전에 시장 갈 때 입으라고

짧은 코트를 만들어 보낸 적이 있다.

그 코트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이 흔하게 생긴 조끼도 시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멋있게 생겼을 것이다.

 

그러나 이 조끼는 나의 정성이든 유일한 디자인의 조끼니...

 

 

 

조끼 두개...

 

 

 

 

 

 

That's What Friends Are For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우는소리,

헐뜯는 소리,그리고 군 소리,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척,어수룩 하소

그렇게 사는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푼 줄 돈 있어야

늙으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나의 손자,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이로 살으시구려

멍청하면 안되오.

아프면 안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 오래 살으시구려.

친구여!  

법정 스님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