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다...
친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다. 이 주 전부터 만들기 시작한 조끼 둘을 드디어 완성을 했다. 참 오랜만에 만든 옷이다. 젊어서는 바쁜 중에도 열심히 딸의 옷도 만들어 입혔고 또 나의 옷도 만들어 입었는데 나이가 드니 시간이 많은데도 바느질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손의 움직임도 느려졌고 또 이제는 돋보기를 써야하니 바느질 할 생각을 하면 머리부터 지끈거린다. 그래도 저번에 친구한테서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나도 선물을 보내야지 생각했다. 무엇을 보낼 가 생각하다가 집에서 손주를 돌보면서 편리하게 입을 수 있는 조끼가 적당한 것 같아 옷감과 페턴(pattern)을 지난 11월 말에 사놓고 미루고 있다가 2주전에 시작을 했다. 바늘에 실을 끼는데 바늘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돋보기를 쓰기 싫어 그냥 하려고 하니 눈에서 경련이 나는 것 같다. 그리고 머리도 빙빙 도는 것 같고. 그래서 할 수 없이 돋보기를 쓰고 바늘에 실을 끼웠다. 재봉틀은 몇 년 전에 새로 산 것이다. 옛날 내가 가지고 있던 싱어(Singer) 재봉틀과 같은 것이다. 손이 느려지고 무뎌져서 그런지 옛날처럼 모든 게 빨리 되지를 않았다. 그래도 매일 조금씩 하니 드디어 2 주일 만에 다 완성이 되었다. 하나는 아주 점잖은 진한 남색의 골덴과 회색의 프리스(Fleece)를 안감으로 넣은 것이다. 다른 하나는 2 살 난 손녀를 돌보고 있으니 조금 귀여운 디자인을 붙인 조끼를 만들어 보았다.. 양면이 다 프리쓰로 안은 무지개 색의 체커(Checker) 무늬이고 그리고 밖은 남색에 3개의 일본 인형 그림을 아프리케로 붙인 것이다. 이 친구에게는 내가 20여 년 전에 시장 갈 때 입으라고 짧은 코트를 만들어 보낸 적이 있다. 그 코트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이 흔하게 생긴 조끼도 시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멋있게 생겼을 것이다. 그러나 이 조끼는 나의 정성이든 유일한 디자인의 조끼니...
조끼 두개...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우는소리,
헐뜯는 소리,그리고 군 소리,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척,어수룩 하소
그렇게 사는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푼 줄 돈 있어야
늙으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나의 손자,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이로 살으시구려
멍청하면 안되오.
아프면 안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 오래 살으시구려.
친구여!
법정 스님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