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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서

bluepoppy 2013. 7. 31. 23:09

  바다에서 

 

산도 들도 멈춘 곳에 장관이  펼쳐져

하늘까지 이어진 물, 뱉었다가 삼키누나.

만고 세월 증감을 누구에게 물어보나?

너에게는 저 우주가  근원이라 해야 하리

명예추구, 박학 욕심 저 앞에선 사라지니

기쁨이니 슬픔이니 말해서 무엇하랴/

그 기이함 묘사하는 헛된 노력 잘 알기에

휘파람 길게 불고  솔뿌리 베고 눕는다.

                                                       -김 창 흡(1653~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