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글

2013년 기억에 남는 사진 세장.

bluepoppy 2014. 1. 7. 10:07

 

 

 

 

 

 

 

 

 

 

 

 

 

 

 

 

이 사진은 장미넝쿨이 한창이던 6월에 찍은 사진이다.

분홍 장미넝쿨이 늘어진 벤치를 찍으려고 카메라를 데는데

이 멋있는 은발의 여인이 책을 읽으려고 벤치에 앉고 있었다.

나는 꽃 사진을 찍을 때에는 주로 인물이 들어있지 않은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나의 카메라 렌즈에 비친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꾸밈없는 표정, 참 곱게도 늙어가는 구나.

 

곱게 늙어가는 사람을 만나면 세상이 참 고와 보인다는

말처럼 나의 마음도 이렇게 분홍장미처럼 환해졌다.

 

사진을 찍기 전에 다가가니 사진을 찍는데

자기가 방해를 하지나 않았는지 물어온.

그래서 나는 나의 사진에 모델이 되어 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녀는 기꺼이 모델이 되겠다고 허락을 해서 이 사진을 찍었다.

그녀를 보면서 늙어도 이렇게 멋있게 늙는다면 얼마나 좋을가?

수수한 차림에 책을 들고 나와 이렇게 장미가 우거진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여유로움.

 

나이가 들면서 원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사는 것도

좋지만 마음이 여유로운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겉은 늙어가도 속은 날로 새로워지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몸은 늙어도 마음만은 낡지 않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 하나의 사진은 이른 가을에 찍은 사진이다.

 

올해는 주황색 칸나를 보타닉 가든 들어가는 입구의 커다란

정원에 무리지게 심었다.

칸나가 한창인 이른 가을 아침에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이 예비신부, 신랑이 사진을 찍으려고

보타닉 가든에 왔다.

아침에 비가 조금 내려서 웨딩드레스가 젖을 가봐

예비신부는 드레스를 옆을 들고 예비신랑은 드레스 뒤를 들고

이 정원에 들어왔다.

예비신부는 화장도 아주 자연스럽게 엷게 하고 드레스도 아주 화려하지

않은 수수한 것이었다.

둘의 모습이 얼마나 수수하고 꾸밈이 없든지 한참을 켜다보고 있었다.

나도 이 아름다운 모습을 찍고 싶어서 한 장 찍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신랑이 흔쾌히 허락을 했다.

 

사진을 찍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결혼을 축하한다고 하니

예비신부가 수줍어서 얼굴이 빨개졌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나?

 

 

 

 

 

 

Blue poppy는 양귀비과의 Meconopsis屬에 속하는
45개의 종 중에서 betonicifolia라는 종으로,
대부분 히말라야산계 및 중국의 남서부 산악지대에
분포하하기 때문에 Himalayan Blue poppy라 부른다.
한해살이 또는 여러해살이로 재배하기가 무척 어려운데,
특히 한국 등 온도가 높은 다른 지역에서는
여러해살이재배가 더더욱 어렵다 한다.

1912 Frederick Marshman Balley가 발견을 했다.

 

 

지난 4월에 내가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 나의 닉네임인

불루파피를 온실에서 만났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키도 크고 꽃의 크기도 컸다.

색은 영락없는 불루.

잎과 줄기에 솜털이 잔뜩 난 파피였다.

여름에 밖의 정원에도 화분에 이 불루파피를 더 심었다.

 

2014년에도 이 불루파피를 만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의 꽃밭에도 씨를 한 번 더 심어 보리라.

세번이나 실패를 했지만

 

 

 

 

 

Marc Enfroy : A positive Spirit

이 아름다운 음악처럼 2014년에는 항상 positive Spirit로

살기를 기원하면서...

2014년 1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