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글

조각보 / 안상학

bluepoppy 2014. 4. 25. 12:32

 

 

 

 

 

 

 

 

 

 

 

 

 

 

 

 

조각보 / 안상학


조각난 가슴을 흘리면서 걸어왔더니
누군가 따라오며 주워 들고
하나씩 꿰어 맞춰 주었습니다

조각난 마음을 흘리면서 걸어왔더니
누군가 따라오며 주워 들고
하나하나 꿰매어 주었습니다

동쪽으로 난 그리움의 상처와
서쪽으로 난 기다림의 상처와
남쪽으로 난 외로움의 상처와
북쪽으로 난 서러움의 상처가
조각조각 수없이 많은 바늘땀을
상처보다 더 아프게 받은 후에야
비로소 사랑의 얼굴을 하고 돌아와
이 빈 가슴을 채웠습니다

보기 싫다 버린 상처가 아름다웠습니다.

 

 

 

 



 

 

 

 

 


인연 / 김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