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글

어린 시절의 추억

bluepoppy 2014. 8. 2. 10:42

 

 

 

 

 

 

 

어린 시절의 추억

 

요즘 손주 챨리를 보면서

참 신기한 것을 많이 느끼게 된다.

 

 

지난 3월에 챨리에게 자그마한 돌잔치를 해 주었다.

돌상 옆에 풍선을 주문해서 장식을 했다.

 

 

 

 

 

 

 

 

이 전에도 식품점에 가거나 쇼핑몰에 가면

풍선을 봤을 것 같은데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보다,

돌상에 장식한 풍선들을 보고 너무 좋아하면서

만져도 보고 흔들어 보기도 하더니

우리 집에서 지낸 3일을 매일 아침 이층에서

내려오면서 풍선을 보고는 아~~하면서 감탄을 한다.

 

 

그리고 그 후에도 우리 집에 오기만 하면 풍선이 있던

자리를 가리키면서 와~~~한다.

쇼핑몰에 가서도 풍선만 보면 나를 쳐다보면서

웃고, 풍선을 가리키면서 오~~~한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도 기억력이 이렇게 오래 지속하나?

 

 

나의 제일 어린 기억은 4살 때 인 것 같다.

그 기억은 내가 김이 무럭무럭 난 곳에 앉아 있던 기억이다.

궁금해서 이 첫 기억에 대해 얘기를 하니

어머니가 피난을 간 안동에서 한 6개월을 찐빵. 만두집을 하셨다고 한다.

그때 내가 4살 정도였다고 한다.

 

 

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별로 많지 않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 안동에서 지냈는데

내가 다니던 학교도 생각이 나지를 않고

담임이 여자 선생님이었는지 남자 선생님이었는지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생각나는 것은 낙동강 가와 어머니를 따라 가던 시장이 많이 생각난다.

나물을 캐러 다니던 야산도 생각나고 큰 애들 따라서 철로 길을 타고

멀리 갔던 기억도 생생하다.

그런데 왜 학교는 생각이 하나도 나지를 않는지?

아마 나는 공부에는 하나도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성적표도 아름다울 가 주로 이었다고 한다.

 

 

남편의 첫 기억은 한 살이 조금 넘은 때라고 한다.

누님이 발위에 동생을 올리고 재주를 부리다가

잘못을 해서 발위에서 마당으로 떨어졌을 때의 기억이라고 한다.

그때 갑자기 온 세계가 노래지는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한다.

어머님은 남편이 그 얘기를 하면 그런 일은 있었는데

한 살 때의 일을 기억하는 남편이 이상하다고 한다.

 

 

이 얘기를 딸과 함께 하면서 너는 어릴 때의 기억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기억에 남는 것이 누가 자기를 어디에 태워서 울퉁불퉁한 길을 가서

어두컴컴한 곳에 가서 무슨 인형극 같은 것을 본 것이라고 한다.

내가 딸이 한 살이 조금 지났을 때에 우리가 사는 아파트 근처에

인형극을 하는 데가 있어서 겨울에 눈이 와서 얼음으로 변한 보도를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구경을 간 적이 있다.

인형극은 헨젤과 그레텔 동화였다.

 

 

그러니 딸의 첫 기억은 한 살이 조금 넘은 때인 것이다.

 

그러면 챨리도 나중에 커서 내가 해준 돌잔치도 기억을 할까?

아마 엄마와 외할아버지를 닮았으면 기억을 하겠지?

 

 

 

이 꽃할미가 챨리, 너한테 많은 아름다운 추억을 심어주고 싶구나,

 

 

 

 

 

 

나의 꽃밭을 즐기고 있는 챨리..

 

 

 

 

 

 

 

 

 

Souvenirs D'enfance
 
(어린시절의 추억)
 
 Richard Clayde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