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은 배움의 첫 걸음?
지난 일요일에 딸네 집을 방문했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내가 전날에 요리를 한 음식을
점심으로 같이 먹고 오후에 집에 왔다.
손주 챨리가 내가 만든 음식을 게눈 감추듯이 먹어 치운다.
그리고 맛있다고 나를 보면서 연신 눈웃음을 친다.
내가 몇 시간 있는 동안 내가 물을 마시면 자기도 물을 마시고
마루에 들어 누우면 자기도 들어 눕고 내가 강아지 다윈을 쓰다듬으면
자기도 쓰다듬고 하나부터 열까지 따라한다.
이렇게 모든 것 따라 하면서 하나하나 배우는 것이겠지?
하고 생각을 했다.
나는 지금 할머니가 되어서도 모방을 많이 한다.
사진에 대한 책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으면
같은 테크닉을 써서 나도 찍어본다.
이렇게 테크닉을 모방하다 보면 저절로 하나씩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모방이 모방으로 그치면 발전이 없겠지만 그 모방을 통해
자기만의 테크닉을 만들어내고 자기 고유의 사진을 만들어 낸다면
모방이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Davis Harold의 작품. 아래 사진들은 내가 위의 작품과 거의 같은 테크닉을 사용해서 찎은 사진들이다 Bellpepper 방울토마토 사과 내가 가지고 있는 Harold Davis 책 중 하나. 챨리가 내가 커다란 사진기로 사진을 찍으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지난 일요일에는 가지고 간 아주 소형의 똑딱이로 사진을 찍으니 관심이 있어서 계속 쳐다보다가 자기도 액정화면을 보고 싶다고 나한테로 다가왔다. 그래서 화면에 비친 다윈을 보여주고 사진을 찍으니 자기도 셔터를 눌러보고 싶은지 손가락을 카메라에 가져다덴다. 아직 손가락에 힘이 없어서 함께 셔터를 누르니 액정화면에 다윈의 모습이 나타나니 와우!!!하면서 한 번 더 찍고 싶다고 해서 이렇게 다윈 사진도 찍고 자기 트럭장난감도 찍고 했다. 아마 내년이면 나와 같이 보타닉가든에 가서 꽃 사진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챨리와 함께 찍은 사진들. 장난감트럭도 찰칵... 어서 내년 봄이 왔으면 좋겠다. 이제 이가 네개 난 귀여운 나의 챨리.
Bandari Incredible st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