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글

내가 사는 동네의 가을.

bluepoppy 2014. 10. 26. 12:05

 

 

 

 

 

 

 

 

 

 

내가 사는 동네의 가을.

 

내가 사는 그랜뷰(Glenview)는 시카고에서 차로 30-40분 걸리는

북쪽 suburb(교외)이다.

 

 

우리는 1986년에 시카고에서 이 동네로 이사를 왔다.

나의 생애의 거의 반을 그랜뷰에서 산 것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계절이 있고 겨울에 조금 더 춥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내가 살았던 서울 기후와 거의 같다.

 

미국 중부는 대개 평지가 많다.

내가 사는 그랜뷰도 산은 없고 남북으로 작은 강(Des plaines river)

흐르고 강을 따라 자연공원이 있다.

그리고 군데군데 호수가 많다.

우리 동네만 해도 근처에 4-5개의 호수가 있다.

사계절 다 아름답지만 가을이면 특히 아름답다.

 

강을 따라 있는 자연공원의 나무들이 10월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한국의 색색가지의 단풍과는 다르게 주로 골든 색의 단풍이 많다.

아기자기한 맛은 없어도 단풍이 든 자연공원에 가면 나도 단풍에

물이 드는 것 같다.

그리고 Golden dream에 빠진다.

 

10월이면 나는 자주 자연공원에 들른다.

일이 끝나고 오는 길에 또 shopping mall에 가면서

잠시 들러서 나의 가방에 항상 넣고 다니는

똑딱이 카메라로 가을을 담는다.

 

 

 

 

토요일 아침 샤핑을 가면서 작은 강,Chicago River을 따라 있는

자연공원에 들러서 똑딱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벌써 낙엽이 오솔길에 수북히 쌓였다.

 

 

 

남북으로 흐르는 강,Des plaines river

가을에 비가 많이 오면 가끔 범람을 한다.

 

 

 

 

 

 

 

 

 

 

 

 

 

 

 

 

일이 끝나고 자주 들르는 자연공원

나에게 골든 드림을 가져다 주는 아름다운 공원.

똑딱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다.

앵글을 자유자제로 할 수 있어서 좋다..

 

 

 

 

자연공원처럼 눈부신 단풍은 없지만 가을의 정취를 듬뿍 담고 있는

언덕이 있는 호숫가도 내가 잘 다니는 곳이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으로 밖을 보니 지붕과

잔디밭에 하얀 서리가 내렸다.

뒤뜰에 나가니 꽃밭의 베고니아는 아직 싱싱하게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날씨가 구름이 많이 낀 우중충한 가을 날씨다.

 

집안일을 대강하고 집에서 차로 5분정도 거리에 있는

커다란 호수가 있는 언덕에 산책을 하고 가을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 집을 나섰다.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Glen’이라는 새 동네다.

 

이 동네를 개발하기 전에는 이곳에 Naval Air Station이 있었다.

작은 비행기가 이착륙을 하기위해 이렇게 커다란 호수가 있는 장소에

작은 해군기지를 만든 것 같다.

 

 

언덕에 오르면 동네가 다 보이고 커다란 호수를 바라보면서

심호흡을 몇 번하면 몸 깊은 곳까지 시원해진다.

 

 

 

 

쓰러진 고목나무도 호수에.

짝을 잃은  큰새는 무엇을 생각하는지?

 

 

 

 

 

눈부신 단풍 길에 있는 벤치는 아니라도 가을의 정취가

듬뿍 담긴 벤치에 앉아서 눈을 감으면

나는 아득한 옛날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바람이 분다.

바람을 따라 나의 마음도 멀리멀리 가고 있다.

 

시카고로 가는 기차역..

빨간차 한대가 보인다.

 

 

 

 

나는 우리동네,그랜뷰가 너무나 좋다.

 

"Glenview is my kind of town."

 

 

 

Golden Dreams - Javad Maroufi played by Amir Far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