裸木을 보면서....
나목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고 박완서(朴婉緖)씨의
소설 ‘나목’이 떠오른다.
박완서 씨는 40세의 나이에 여성동아 장편 소설 공모전에 ‘나목(裸木)’으로
당선되어 등단을 하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사람이다.
그의 소설이나 단편은 일상의 인간관계에 대한 중년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현실적인 감각이 많이 들어 있어서 그의 글을 나는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흐름의 글이 너무 좋다.
경기도 개풍에서 출생하셔서 소설의 배경에 개성의 풍습이 많이 나온다.
나의 어머니의 고향은 황해도고 그리고 시어머님의 고향은 개성이다.
개성은 황해도와 근접한 곳이라 생활풍습이 아주 비슷한 게 많다.
박완서 씨의 글도 무척 좋지만 나는 배경에 나오는 개성의
생활풍습을 그린 장면이 너무 좋아서 읽은 것을 다시 읽어보곤 한다.
얼마 전에는 미발표 수록 소설집 ‘노란집’을 보았다.
이 ‘노란집’에 수록된 소설 ‘토라짐’을 보고
‘모전여전’이라는 짧은 글을 삶의 방에 올린 기억이 난다.
지난 주말에 보타니가든에 가니 이제는 나무에 잎이 다 떨어지고
나목들이 호숫가에 그리고 언덕을 장식하고 있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이렇게 홀가분하게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나무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있다.
아름다운 마무리/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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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
내려놓음은 일의 결과
세상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뛰어넘어
자신의 순수 존재에 이르는 내면의 연금술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채움만을 위해 달려온 생각을 버리고
비움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고
그 비움이 가져다주는 중만으로 자신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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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uman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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