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글

겨울에 물망초를 보며..

bluepoppy 2015. 2. 6. 05:59

 

 

 

 

 

 

 

물망초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마세요'다.

영어로는 이 꽃을 'Forget me not'이라고 부른다.

아주 작은 꽃으로 보일 듯 말듯

눈여겨 보지 않으면 보이지않는 꽃이다.

 

 

 

나는 여기 인터넷을 통해 한국 연속극 하나를 매일 본다.

요즘 내가 보는 연속극은 ' 불굴의 차 여사 '이다.

다움 인터넷에 들어가 평을 보니 너무 시대에 맞지 않는 진부한

연속극이라고  평이 별로다.

그런데 나는 이 연속극이 좋다.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사치스럽지도 않고

보통 사람들의 일상 격는 어려움과 즐거움이 있어서 좋다.

 

주인공, 차 여사(김 보연)가  겪는 어려움이 우리세대만이 가지는

것이 아닌 나의 어머니도  겪었던 어려움도 있어서

더욱 나의 마음에 와 닿는 것 같다.

 

 

 

얼마 전의 에피소드에서 차 여사의 시아버지인 오 동팔(김 용건)이

손녀의 결혼을 반대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이유는 손주사위를 키워준 할머니를

만나는데 뜻밖에도  할머니,옥분이(정 영숙)가 오 동팔 씨의 첫사랑이었다.

가난한 오 동팔 씨는 옥분이 집안의 반대로 옥분이와 결혼을 하지 못했다.

오 동팔 씨는 지금이라도 이루지 못한 사랑인 옥분과 남은 여생을 함께 하고 싶었다.

물론 나중에는 양보를 했지만 아쉬움은 오래 갈 것 같다. 

 

 

50여년 만에 만난 옛 애인들, 황혼의 나이를 넘긴 홀로된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에 배경으로 음악 ' Perhaps Love '가 나온다.

너무나 잘 어울리는 배경음악을 썼다.

 

 

 

눈이 내리는 겨울에는 가끔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들이 있다.

나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다가 물망초처럼 ' 나를  잊지 마세요 ' 하고

살며시 고개를 내미는 얼굴들.

물망초처럼 고운 추억을 가져다 주는...

 

 

 

 

 

 

 

Perhaps Love - John Denver & Placido Domin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