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물망초를 보며..
물망초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마세요'다.
영어로는 이 꽃을 'Forget me not'이라고 부른다.
아주 작은 꽃으로 보일 듯 말듯
눈여겨 보지 않으면 보이지않는 꽃이다.
나는 여기 인터넷을 통해 한국 연속극 하나를 매일 본다.
요즘 내가 보는 연속극은 ' 불굴의 차 여사 '이다.
다움 인터넷에 들어가 평을 보니 너무 시대에 맞지 않는 진부한
연속극이라고 평이 별로다.
그런데 나는 이 연속극이 좋다.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사치스럽지도 않고
보통 사람들의 일상 격는 어려움과 즐거움이 있어서 좋다.
주인공, 차 여사(김 보연)가 겪는 어려움이 우리세대만이 가지는
것이 아닌 나의 어머니도 겪었던 어려움도 있어서
더욱 나의 마음에 와 닿는 것 같다.
얼마 전의 에피소드에서 차 여사의 시아버지인 오 동팔(김 용건)이
손녀의 결혼을 반대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이유는 손주사위를 키워준 할머니를
만나는데 뜻밖에도 할머니,옥분이(정 영숙)가 오 동팔 씨의 첫사랑이었다.
가난한 오 동팔 씨는 옥분이 집안의 반대로 옥분이와 결혼을 하지 못했다.
오 동팔 씨는 지금이라도 이루지 못한 사랑인 옥분과 남은 여생을 함께 하고 싶었다.
물론 나중에는 양보를 했지만 아쉬움은 오래 갈 것 같다.
50여년 만에 만난 옛 애인들, 황혼의 나이를 넘긴 홀로된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에 배경으로 음악 ' Perhaps Love '가 나온다.
너무나 잘 어울리는 배경음악을 썼다.
눈이 내리는 겨울에는 가끔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들이 있다.
나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다가 물망초처럼 ' 나를 잊지 마세요 ' 하고
살며시 고개를 내미는 얼굴들.
물망초처럼 고운 추억을 가져다 주는...
Perhaps Love - John Denver & Placido Domin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