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2시간의 하와이여행.
한겨울에 2시간의 하와이여행.
시카고 보타닉가든에는 지난 2월 15일부터 3월 15일까지
2015년 올키드 전시가 열린다.
2년 전에는 3월말에 열리던 전시가 작년부터 온실과 커다란 전시장에
올키드의 배열을 하와이에서 자연적으로 핀 것처럼 만들어서
한 겨울에 이 올키드 전시를 하고 있다.
올해는 유난스럽게 겨울이 추워서 아직도 호수가 두꺼운 얼음으로
그리고 뒤늦게 내린 폭설로 호수가 덮고있다.
호수 주위에는 나목들이 차가운 겨울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올키드 전시장은 밖의 풍경과는 다르게 하와이 맛이 제법 났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또 내가 방문한 날이 여기 미국의 공휴일이라
많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작년에는 전시 첫날인 주말에 갔더니 전시장에
훌라춤을 추는 무희까지 초청이 되어왔고
또 하와이 뮤직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는데
올해는 주중에 갔더니 그런 특별한 행사는 없었다.
커다란 홀에는 천정까지 올라간 열대나무에 올키드들을 장식했다.
모두들 열심히 올키드장식을 올려보고 사진도 찍고 한다.
나도 삼발을 조정하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두 번째 전시장부터는 삼발을 쓰는 게 금지가 되었다.
아마 공간은 좁은데 관람객들이 너무 붐벼서 금지를 한 것 같다.
아쉽지만 가지고 간 삼발을 백에 넣었다.
아직 한겨울이라 두꺼운 깃털 코트를 입고 갔다.
이제 두 시간을 두꺼운 코트에 백을 두 개 메고 그리고 큰 접사 랜즈를 낀 무거운 사진기를 들고
전시장을 누벼야했다.
커다란 전시장을 지나 다음 전시장에 가니 조명도 어둡고 전시장이 너무 좁아 한 올키드에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사진이 많이 흔들려서 나온다.
이 작은 룸에서 한 30분을 씨름을 하고나니 꼭 한증막에 들어온 기분이다.
등에서는 땀이 나고 눈까지 흐려졌다.
다음 전시장은 3개의 온실에 전시한 올키들이다.
햇빛이 나는 날이라 겨울인데도 온실 안은 훈훈한 게
정말 하와이에 온 기분이다.
등에 진 두개의 백과 겨울 코트만 아니면 훈훈한 온실에서 하와이온 것처럼 즐겼을텐데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전시된 올키드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아름답게 찍으려고 허리도 구부리고
온실 바닥에 앉기도 하고 하면서 오랜만에 열심히 몸 운동을 했다.
이렇게 열심히 두 시간을 보내고 온실 옆에 있는 복도에서
더위를 식히면서 찍은 사진들을 대강 보고 나서 사진기를 가방에 넣고
코트를 여미고 밖으로 나왔다.
바깥의 차거운 공기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렇게 해서 짧은 나의 2시간 하와이 여행은 끝났다.
HAWAIIAN WEDDING SONG (Ke Kali Nei 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