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글
3월 어느 멋진 날에..
bluepoppy
2015. 4. 2. 09:34
삼월 봄날에
드디어 봄이 오는 것 같다.
보타닉가든에는 작은 봄 꽃들이 여기저기에 올라오고 있다.
마른 낙엽사이로 작은 꽃들의 얼굴이 보인다.
이렇게 작은 꽃들이 눈이 녹은 차가운 흙 사이로 이렇게
고개를 내밀고 봄 햇살을 맞이하고 있다.
차가운 봄바람에 흔들리는 봄꽃들.
그래서 이른 봄에 피는 꽃들은 키들이 작은 것 같다.
색들도 아주 화려하지 않다.
작은 꽃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나도 땅위에 몸을 맡긴다.
오랜만에 맡는 땅 냄새가 너무 좋다.
옆에 쌓인 낙엽에서 지난 가을 냄새가 난다.
만물이 이렇게 분주하게 봄을 맞이하는 계절에
나의 손주, 챨리가 2년 전에 우리에게 왔다.
지난 주말에는 오랜만에 챨리를 방문해 삼일을 함께 지냈다.
자그마한 생일잔치를 해 주었다.
딸이 생일 케익을 만들고 나는 챨리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가지고 갔다.
모든 음식을 챨리에게 맞추다 보니 미니 사이즈의 음식이 되었다.
내가 만든 음식을 하나하나 맛을 보고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좋아한다.
나도 이틀을 손주와 함께 얼마나 신나게 즐겼던지
집에 오니 손가락하나도 움직일 기운이 없다.
항상 건강하고 무럭무럭 자라주기를...
할미가..2015년 3월
Serenade to sp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