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글

8월을 맞이하면서

bluepoppy 2015. 7. 31. 10:58

 

 

 

 

 

 

 

 

 

 

 

8월을 맞이하면서

 

봄이 늦게 온다고 투정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 해도

반을 훨씬 넘긴 8월이다.

꽃밭의 파피도 이제는 한물가고 늦게 모종을 한 백일홍이 피려는지

꽃봉오리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을 한다.

 

 

나이가 드니 왜 이렇게 세월이 빨리 가는지?

십대에는 너무 시간이 오래가서 언제 어른이 되나하고

손꼽아 기다렸는데

요즘은 일주일이 하루처럼 생각이 든다.

오늘은 딸이 챨리를 데리고 집에 들렀다.

챨리를 본 게 지난 일요일인데 꼭 어제 본 느낌이 든다.

 

 

8월이 되려하니 낮의 햇살이 7월보다 따갑다.

그러나 밤새 열어 놓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새벽바람은

벌써 서늘한 느낌을 준다.

 

 

창문을 여니 시원한 바람이 커튼사이로 들어온다.

그리고 미세한 풀벌레소리가 들린다.

하늘에는 별이 몇 개 보인다.

이 작은 나의 룸에 슈베르트의 밤과 꿈이 흐르고 있다.

지금은 금요일 밤 10시다.

내일, 토요일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카메라를 메고 보타닉가든을 다녀와야지.

 

 

매 주 다람쥐 채 바퀴 도는 것 같은 일과지만 나는 이렇게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일과가 좋다.

나이가 드니 복잡하고 화려한 삶보다는 이렇게 단순한 삶이 더 좋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잔에 간단한 아침 식사

그리고 가끔 일찍 일을 하러 나가고 일을 하지 않는 날은

꽃밭에 물을 주고 낮에 볼일을 보고 저녁에 걷기운동을 나가고

참 단순한 생활이다.

 

 

그래도 바늘 가는 데 실이 간다는 것처럼 옆지기가 항상 함께할 수 있는

삶을 주심에 감사를 한다.

 

7월 31일 밤에..


 

 

사진은 나의 꽃밭의 파피와 보리지의 초접사

음악은 Im Abendrot님이 올리신 음악

 

 

 

 

 

 

Franz Schubert: Nacht und Träume, D 827


1. 김청자 (Mezzo Sop.)  2. Matthias Goerne (Bar.), Alexander Schmalcz (Piano)

 

 

Heil'ge Nacht, du sinkest nieder

Nieder wallen auch die Traume

Wie dein Mondlicht durch die Raume,

Durch der Menschen stille Brust.

Die belauschen sie mit Lust

Rufen, wenn der Tag erwacht

Kehre wieder, heil'ge Nacht!

Holde Traume, kehret wieder!

 

거룩한 밤이여, 네가 내려오면

꿈도 네 달빛처럼 공간을 거슬러 내려온다.

사람들의 조용한 마음 속으로 내려온다.

사람들은 즐겁게 듣고 있다가 아침이 밝아오면

안타까워 소리친다.

돌아오렴, 성스런 밤이여.

달콤한 꿈이여, 다시 돌아와 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