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행복...
자그마한 행복..
겨울이 다가 오는지 아침에는 서리가 내려서
잔디와 지붕들이 하얀 모시를 덮은 것 같다.
집 앞에 작년에 새로 심은 키가 작은 가로수가 나목이 되었다.
나목 위에 작은 물체가 보여서 혹시 송충이들이
집을 지었나하고 가까이 가서보니 아주 작은 새둥지다.
나의 주먹의 반 정도 되는 새둥지다.
여기서 흔히 보는 로빈이나 카디날의 둥지는 이보다 훨씬
큰데 아마 노란색의 Goldenfinch새의 둥지가 아닌가한다.
이 작은 둥지에 알을 낳고, 어미가 알을 품고 또 새끼들이
어미가 물어다 주는 벌레로 자라서 이 둥지를 떠났겠지?
아무리 봐도 신기하다.
이 작은 둥지에서 모든 게 이루어진 게.
작은 새들에게는 화려한 궁궐이 필요 없다.
sugar frosted 포도
주말에 보타닉가든에 일찍 가니 서리가 내렸다.
장미의 빨간 열매가 꼭 sugar frosted(설탕을 묻혀서 냉동실에 잠시 넣어 만든 것)한 것 같다.
곱게 분으로 화장을 한 얼굴 같다.
차가운 날씨에도 양지에 핀 장미는 아직 고운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겨울이 오기 전에 한번 더 장미를 나의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내가 가지고 있던 MP3 player가 자꾸 말썽을 일으키더니
드디어 작동을 하지 않았다.
3년 전에 구입한 것인데 내가 걷기운동을 할 때에 항상 가지고 다니 던 것이다.
내가 걷기운동을 시작했다고 하니 딸이 아주 작은 핑크 ipod shuffle을 2년 전에 선물했다.
핀처럼 생겨서 옷에 고정할 수 있어서 아주 편하다고 했다.
벌써 MP3 player가 있어서 다음에 쓰기로 하고 보관을 해 두었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아 어디에 보관을 했는지
생각이 나지를 않아 이것저것 다 뒤져도 찾을 수가 없어서 거의 포기를 했다.
지난 주말에 음악을 듣고 싶어서 오랜만에 CD진열장을 열어보니 그 속에
내가 그렇게 찾던 ipod shuffle이 상자 안에 들어있었다.
컴퓨터에 iTunes을 다운해서 나의 컴퓨터에 있는 음악을 다운했다.
나의 손가락만한 ipod shuffle에 음악이 한 60개가 들어갔다.
아침에 걷기운동을 하면서 옷에 핀처럼 꽂고 음악을 들으니 얼마나
편리하고 좋은지.
행복이라는 게 큰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닌 이 작은 사소한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2015년 11월
Simple Gifts - Yo-Yo Ma and Alison Krau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