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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행복...

bluepoppy 2015. 11. 17. 10:06

 
 
 
 
 
 

 

자그마한 행복..

 

 

 

 

겨울이 다가 오는지 아침에는 서리가 내려서

잔디와 지붕들이 하얀 모시를 덮은 것 같다.

집 앞에 작년에 새로 심은 키가 작은 가로수가 나목이 되었다.

나목 위에 작은 물체가 보여서 혹시 송충이들이

집을 지었나하고 가까이 가서보니 아주 작은 새둥지다.

나의 주먹의 반 정도 되는 새둥지다.

 

여기서 흔히 보는 로빈이나 카디날의 둥지는 이보다 훨씬

큰데 아마 노란색의 Goldenfinch새의 둥지가 아닌가한다.

이 작은 둥지에 알을 낳고, 어미가 알을 품고 또 새끼들이

어미가 물어다 주는 벌레로 자라서 이 둥지를 떠났겠지?

아무리 봐도 신기하다.

이 작은 둥지에서 모든 게 이루어진 게.

 

작은 새들에게는 화려한 궁궐이 필요 없다.

 

 

 

 

 

 

 

sugar frosted 포도

 

 

 

주말에 보타닉가든에 일찍 가니 서리가 내렸다.

장미의 빨간 열매가 꼭 sugar frosted(설탕을 묻혀서 냉동실에 잠시 넣어 만든 것)한 것 같다.

곱게 분으로 화장을 한 얼굴 같다.

차가운 날씨에도 양지에 핀 장미는 아직 고운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겨울이 오기 전에 한번 더 장미를 나의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내가 가지고 있던 MP3 player가 자꾸 말썽을 일으키더니

드디어 작동을 하지 않았다.

3년 전에 구입한 것인데 내가 걷기운동을 할 때에 항상 가지고 다니 던 것이다.

 

내가 걷기운동을 시작했다고 하니 딸이 아주 작은 핑크 ipod shuffle을 2년 전에 선물했다.

핀처럼 생겨서 옷에 고정할 수 있어서 아주 편하다고 했다.

벌써  MP3 player가 있어서 다음에 쓰기로 하고 보관을 해 두었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아 어디에 보관을 했는지

생각이 나지를 않아 이것저것 다 뒤져도 찾을 수가 없어서 거의 포기를 했다.

 

지난 주말에 음악을 듣고 싶어서 오랜만에 CD진열장을 열어보니 그 속에

내가 그렇게 찾던 ipod shuffle이 상자 안에 들어있었다.

컴퓨터에 iTunes을 다운해서 나의 컴퓨터에 있는 음악을 다운했다.

나의 손가락만한 ipod shuffle에 음악이 한 60개가 들어갔다.

 

아침에 걷기운동을 하면서 옷에 핀처럼 꽂고 음악을 들으니 얼마나

편리하고 좋은지.

 

 

행복이라는 게 큰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닌 이 작은 사소한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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