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글

나는 행복한 팔불출..

bluepoppy 2016. 12. 25. 14:22

 

 

 

 

 

 

 

 

 

 

 

 

 


 

 

 

 

 

 

 

 

 








나는 행복한 팔불출..



어제 기다리던 메일과 사진들이 왔다.


지난 주에 손주, 챨리의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었다.

2주 전 챨리가 우리 집에서 주말에 하루 밤을 자던 날

딸이 "챨리 유치원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어떤 쿠키를 만들어 갈까?"하고 물어 

나는 "아주 오래 전에 하던 일이라 아이디어가 없다."고 했더니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더니 드디어 찾았다고 보여주었다.


메가진에서만 보던 쿠키들이다.

"아름답기는 한데 만들기가 힘들 것 같구나." 했다.

 

지난 주에 전화가 왔는데 크리스마스 쿠키를 만들어

챨리 유치원에 가져가서 애들 하나하나한테 주었더니 너무 좋아했다고

챨리도 처음 하는 유치원(학교)의 파티를 많이 즐겼다고 했다.

 

만들기 힘든 쿠키를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사진을 보내 달라고

했더니 매일 직장일로 바빠 크리스마스이브에 사진을 보내왔다.


 와우!!!! 참 잘 만들었다. 

옆에 있으면 나도 하나 가져와 예쁜 접시에 담아두고 싶다. 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 쿠키를 보니 아주 오래 전 딸의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난다.


딸이 밴드부에서 클라리넷을 불어 매년 밴드부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전에 학부형들이 케이크나 쿠키를 만들어 커다란 강당에서 세일을 한다.

나도 나의 18번인 초코레트 칩 쿠키를 한 상자 만들어 보냈다.

첫 번 째는 바쁜 일이 있어서 모금 세일을 하는 날 참석을 하지 못했는데

딸이 하는 말이 내가 만든 쿠키가 제일 먼저 팔렸다고 했다.

내가 밤늦게 까지 쿠키를 만든 게 미안해서 그렇게 말을 하겠지 생각을 했다.


두 번 째 모금 세일에는 나도 참석을 할 수 있어서 전날 만들어 둔 쿠키를 들고

학교에 가니 커다란 강당에 벌써 학부형들이 들고 온 케이크, 쿠키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내가 만든 쿠키도 진열대에 올려놓았다.


30분이 있으니 학생들과 학부형들이 들어오기 시작을 했다.

별로 예쁘게 생기지도 않았고 별로 특징이 없는 나의 초코레트 칩 쿠키.

그런데 놀랍게도 나의 쿠키가 한 30분도 되지 않아 다 팔렸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쿠키가 입에 들어가자 말자 살살 녹는다고

레서피를 묻는 학부형도 있었다.

이렇게 매년 딸이 졸업할 때까지 4년을 같은 쿠키를 만들어

모금 운동에 보냈다.

 

쿠키를 만든 지도 너무 오래되어 이제는 레서피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딸의 쿠키 사진을 나의 동창, 친구 그리고 동생 카카오 톡에 올렸다.

모두들 한마디씩 칭찬을 한다.


나는 행복한 팔불출..




아내 자랑, 자식 자랑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들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람인 아내와 자식을

늘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그리고 나의 아내는

정말 자랑할 게 많은 사람이다..

 

-윤방부의<건강한 인생, 성공한 인생> 중에서-



 

작년에 내가 만든 크리스마스 스타킹 그리고 크리스마스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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