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면서..
올키드전시 날 밖의 풍경 : Winter wonderland
2018년 올키드 전시가 지난 3월 25일에 막을 내렸다.
때 늦은 2월 16일에 함박눈이 내려서 보타닉가든의 정원과 호수는
눈부신 겨울 동화의 세상이 되었다.
나는 올키드 전시를 함박눈이 내린 다음날 2월 17일에 다녀왔다.
올키드전시 베너.
카페에 전시된 미니 올키드.
화장실 거울 앞에도 올키드 화분이..
선물가게에 전시한 올키드 상품들..
한 달 이상을 하는 전시기간 동안은 보타닉가든은 어디를 가도
올키드로 가득하다.
본관 입구에는 커다란 올키드전시 배너(Banner)가 걸려있고
본관의 카페에는 테이블마다 미니 올키드로 장식을 했다.
카페 건너편에 있는 Gift shop(선물가게)은 올키드 디자인이 들어있는
머그잔, 앞치마, 책, 접시들로 가득 했다.
그리고 화장실까지도 세면대의 거울 앞에 올키드 화분이 놓여있다.
해마다 겨울이 거의 다 지나가고 봄이 오려고 움찔움찔하는 2월 중순에
올키드 전시가 열린다.
작년 3월에 찍은 사진 네모난 돌화분에 심은 봄꽃들..
박주가리씨도 차가운 하늘에 걸리고..
올키드 전시가 끝나면 부활주일을 다가오고 밖의 정원에는 네모난 돌화분에
봄꽃이 심어져 등장을 한다.
올키드 전시로 길고 긴 시카고의 겨울이 쉽게 지나가는 것 같다.
그런데 올해는 올키드 전시가 끝난 3월 25일에도 눈은 내렸고
또 4월이 되었는데도 가끔 눈이 내리고 또 영하의 날씨로
인공연못이 있는 (Heritage garden)헤리테지 가든에는 아직
봄꽃을 심은 돌화분은 등장을 하지 않았고 수련이 피는 연못은 물이 채워지지 않았다.
아직 나무들은 나목이고 가을의 씨방을 간직하고 있는
박주가리씨방이 차가운 파란 하늘에 홀씨를 날리고 있다.
3월이 끝나는 지난 주말에도 보타닉가든을 방문했다.
혹시 이 추운 겨울 날씨에 철모르게
핀 봄꽃이 있나 하고 두꺼운 코트를 입고 머플러를 쓰고
보타닉가든을 걸었다.
거의 3주 전부터 피기 시작한 설강화만 제철을 만났다고
여기저기에 풍성하게 피었다.
그리고 야생언덕에는 차가운 하늘처럼 파란 색의 키 작은
아이리스가 언덕에 피어 바람이 불면 푸른 물결을 타고 있다.
키 작은 꽃들을 찍으려고 땅에 엎드리면 차가운 땅 밑으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나는 것 같다.
겨울 같은 차가운 날씨에도 봄은 오고 있다고
설강화를 찍으려고 엎드리니 옆에 늘어진 개나리 가지에도
자그마한 노란 꽃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봄은 우리 곁으로 작은 걸음마로 다가오고 있다.
3월을 보내면서...2018년
꽃샘바람
이해인
속으로 나를 좋아하면서도
만나면 짐짖 모르는채 하던
어느 옛친구 닮았네
꽃을 피우기 위해선
쌀쌀한 냉냉함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변명아닌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얄밉도록 오래부는
눈매운 꽃샘바람
눈매 고운 꽃샘바람
나는 갑자기 아프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