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머무는 곳
그리움이 머무는 곳
보타닉가든의 크리스마스 야경
시카고 보타닉가든.
올해 처음으로 보타닉가든의 야경을 나의 카메라에 담았다.
작년에 남편과 크리스마스 전에 보타닉가든에 가서 잠시 야경을 구경만 했다.
야경을 찍으려면 삼발을 가지고 가야하니 제대로 구경도 하지 못하고
또 혼자 사진을 찍는다고 수선을 떠는 것 같아서 잠시 구경만 하고 왔다.
올해는 혼자 야경을 보러가니 사진이라도 카메라에 담아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지난주에는 날씨도 푸근했고 눈 대신 가끔 비가 왔다.
목요일 저녁부터 비가 오기 시작한다고 해서 수요일에 일을 마치고 와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카메라와 삼발을 가지고 보타닉가든에 갔다.
입구에 가니 들어가는 방문객은 별로 없고 구경을 마치고 나가는 방문객이 주로였다.
카메라에 삼발을 연결하고 입구의 다리를 건너니 호숫가의 야경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 찍는 야경이라 서툴러서 열심히 찍은 사진을 체크하면서
야경을 카메라에 담는데 조금 있던 방문객은 보이지 않고 나 혼자만 덩그러니
남아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래서 대강대강 빨리 찍고 나오니 안내원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주차장에 오니 주차한 차도 3-4만 남아 있었다.
집에 와서 너무 피곤해서 컴퓨터에 다운도 하지 못하고 그냥 잠자리에 들었다.
그 다음날 컴퓨터에 다운을 하고 사진을 보니 작년 남편과 야경을 구경한 게 생각이 났다.
작년 처음으로 야경을 구경하면서 “참 아름답다.”
“이제 매년 구경하러오자.”고 했는데.
시카고 다운 타운 Union Station
"The Polar Express"
Union Station
남편이 가고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라 내가 쓸쓸해하지 않을까
신경이 쓰였던지 딸이 지난주부터 주말에는 애들을 데리고 와서 자면서
지난 토요일에는 손주들과 크리스마스에 하는 발레, Nut Cracker를 보러갔다.
또 이번 주말에는 시카고 다운타운에 내려가 모든 기차가 모이는
Union Station에서 하는 “Polar Express”거금을 내고 표를 샀다고
금요일부터 우리 집에서 자면서 토요일과 일요일을 지내고 갔다.
“Polar Express”에 가는 데 모두들 잠옷을 입고 와야 한다고 해서
챨리와 메디는 잠옷을 입고 겨울 코트를 걸치고 갔다.
Union Station에 가니 어른들도 반은 잠옷에 코트를 걸치고 왔다.
Union Station에 가니 크리스마스라고 장식을 얼마나 멋있게 해 놓았는지
몇 년 전에 남편과 일요일에 심심해서 우리가 사는 그랜뷰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가 본적이 있다.
다운타운도 별로 구경을 하지 않고 기차를 타고 그랜뷰로 돌아왔다.
그 때 처음 본 Union Station이 얼마나 멋있었던지
아직도 기억에 생생했다.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멋있게 장식을 하는 줄 알았으면 크리스마스에도
한 번 기차를 타고 내려올 것을.
Swiss Hotel에서 싼타 할아버지와
호텔에서 본 시카고 미시건 호수의 풍경..
미시건 호수의 풍경
3시간에 걸쳐서 “Polar Express”를 구경을 하고 아주 근사한
호텔에서 산타 할아버지와 손주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예약을 했다고
해서 가기 전에 택시를 타고 다운타운에 새로 문을 열은 중국음식에서
딤섬(Sim sum)을 먹고 걸어서 호텔에 도착을 하니 41층에
올라가면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고 했다.
호탈 로비의 크리스마스 장식도 고급스럽고 멋있어서
시카고 다운타운에 내려오면 한번 이 호텔에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41층에 올라가니 호텔의 스위트룸을 빌려서 방마다 장식을 했고
커피, 핫 코코, 드링크, 와인 그리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쿠키 등을 방마다 진열을 해 놓았다.
그리고 41층이라 전면에 미시건 호수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미시건 호수의 풍경을 보면서 손주들이 할아버지가 있었던
병원에서도 미시건 호수 풍경이 한눈에 보였다고 했다.
그래서 손주들과 한참을 할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했다.
나의 눈이 촉촉해지는 것을 손주들이 보았는지?
마지막 방에 가니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둘러싸인 소파에
산타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산타 할아버지와 사진을 찍고 택시를 타고 Union Station에 와서
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남편이 하늘나라로 간지 이제 4달이 지났다.
이렇게 새록새록 생각이 나니
언제 그리움이 덜 해질지?
2018년 12월 23일
unchained melody pan flute version by cesar espinoza from Ecuad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