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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눈으로 덮인 날에 2019년 란(Orchid)전시를 다녀오다.

bluepoppy 2019. 2. 27. 06:07































 

호수가 눈으로 덮인 날에 2019년 란(Orchid)전시를 다녀오다.

 


보타닉가든에는 올해도 2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란 전시를 한다.

대부분 서양 란들이 등장한다.

이렇게 한 달을 전시하는 것은 몇 년이 되지 않는다,



내가 처음으로 란 전시를 간 것은 2012년이다.

2012년에는 구경만 하고 사진은 찍지 않은 것 같다.




2013년 3월에 우리 곁에 온 챨리



2013년에는 3월 말에 전시를 했고 일주일 전시를 한 것 같다.

2013년에는 내가 작은 똑딱이 사진기에서 DSLR Camera로 바꿨고

또 렌즈도 꽃을 주로 찍는 마크로(접사)렌즈로 바꾸었다.


란 전시가 열리기 일주 전에 나의 손주, 챨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딸의 산후조리를 도와주려고 내가 사는 일리노이 주 위에 있는 위스콘신 주에 갔다.

챨리의 사진도 담고 싶어서 새로 산 카메라를 가지고 갔다.

돌아오는 날이 마지막 전시 날이라 딸네 집에서 아침 8시에 떠났다.

4시간의 장거리 운전을 하고 드디어 12시가 넘어 보타닉가든에 도착을 해서

한 시간 정도 사진을 찍었다.

어떻게 사진을 찍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남편한테 말도 하지 않고 보타닉가든에 들려 사진을 찍고 집에

도착하니 일요일인데도 고속도로가 붐볐나보지 하고 수고했는데 어서

위층에 올라가 쉬라고 했다.


지금 같으면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다.

이제는 한해가 다르게 모든 게 힘이 들고 또 힘에 부치는 일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2014년 전시는 내가 처음으로 청색의 Vanda Orchids를 만났다.

첫눈에 반한 이 Vanda Orchids.

색도 멋있고 생긴 것도 얼마나 멋있었던지

오래오래 기억에 남았다.

그 후에도 매년 등장하는 이 Vanda Orchids는 전시에서 아주 인기가 많다.



2015년 전시회에서





2016년에는 새로 장만한 광각 렌즈로 란 전시의 풍경을 담았다.

풍경을 담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 나의 렌즈 속으로 들어와

먼저 찍고 사진에 담았다고 보여주고 양해를 구했다.

그해는 별로 춥지 않았던지 곱게 차려입은 젊은 두 여인이 란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놀라는 표정이 전시된 란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다.






2017년은 새로 장만한 Velvet Lenses를 가지고 란을 찍었다.

수동으로 조정을 해야 해서 조금 불편은 하지만 사진을 잘 찍으면

꼭 벨벳처럼 부드럽고 환상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하는 렌즈.

그런데 요즘은 시력이 별로고 또 나이가 들어 금방 눈에 피곤을 느껴서

잘 쓰지 않는 렌즈이다.



창문을 통해서 본 멋있는 풍경: 자작나무 숲..



노랑색, 빨간색.보라색 등






2018년 란 전시의 기억에 남는 것은 기다란 창문을 통해서 찍은 자작나무 풍경이다.

주말에 전시회에 갔더니 너무 방문객이 많아 10시부터 시작하는 전시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10시 반에야 입장을 할 수 있어서 이방 저방 기웃거리다가

다른 전시장에 문이 열려있어서 텅빈 전시장에 들어가니

창문으로 들어오는 풍경이 너무 멋있어서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작년에는 전시회의 주제가 동양의 멋이라는 주제로

동양 특유의 멋을 알리는 게 많이 장식이 있었다.

그리고 벽의 색도 너무 멋있고. 천정에 달린 등도 멋이 있었던 게 생각이 난다









올해는 처음으로 나 혼자 전시를 다녀왔다,

남편은 아주 즐기지는 않아도 내가 사진을 찍고 나오면

항상 넓은 홀에 전시된 란도 보고 쉬고 있었는데.


이렇게 춥고 밖이 눈으로 덮인 전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혼자 가라고 했을 것 같다.

올해는 두꺼운 코트에 부츠 그리고 장갑까지 끼고 전시회에 갔다.

올해 전시의 주제는 열대지방의 란(Orchids in the Tropics)이다.

안내원들이 입구에서 코트를 벗어서 들고 다니라고 한다.


벌써 두 번을 다녀왔다.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이제 3월에 하는 일리노이 주에서 하는 란 전시에 가면 된다.



란 전시가 끝나면 여기 시카고에도 봄이 오겠지?

오늘도 밖에는 눈발이 날리고 있다.



2019년 2월을 보내면서





Maksim - Somewhere in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