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글

손주, 챨리(Charles)와 손견, 다윈(Darwin)

bluepoppy 2019. 9. 9. 12:11


















다윈이 딸의 집에 오던 날


나의 이름은 Charles Brutus Darwin





첫눈이 오던 날.


처음 바다를 보러 가던 날


Halloween custom대회에서 2등상을 받다 iPone Pug


내가 만들어 보낸 위스콘신 football팀 로고가 든 강아지 옷.

 

챨리와 놀고 있는 다윈.


꽃밭 앞에서.


딸 친구가 보낸 털 모자를 쓰고..왜 이렇게 unhappy 할까?


Halloween Day에 챨리와 함께..Alice in wonderland(합성사진..)


크리스마스 날에.


낮잠도 함께..


우리집의 부엌에서.


시카고 근교로 이사를 와서 부활절에.


우리집 뒷뜰에서.


우리는 친구..










챨리,메디 그리고 다윈 할로인 날에.Ghostbuster...


 

 

손주, 챨리(Charles)와 손견, Darwin

  

  

어제 저녁에 딸이 퇴근길에 전화를 하면서 울먹였다.

딸의 강아지 다윈이 동물병원에서 두 번째 수술을 받는다고 했다.

첫 번째 수술은 거의 일 년 반전에 받았다.

목 아래 가슴에 종양이 생겨서 제거를 했다.

조직 검사는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종양을 제거하면서 조직 검사를 했다.

수술을 한 동물 의사의 말로는 악성 종양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윈이 딸의 집에 온 것은 9년 전이다.

딸이 결혼을 해서 필라델피아 근교에 살았는데

근처에 Pug를 전문적으로 사육(breed)하는 사람이 있어서

다윈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예약을 하고 어미개가 새끼를

낳아 두 달이 되던 때에 다윈을 데리고 왔다.


그때에는 딸이 아직 아이가 없어서 다윈이 통째로 사랑을 받았다.

다윈한테 바다를 보여준다고 거의 두 시간을 드라이브해서 보여주고

매년 있는 할로인 날 행사에도 데리고 가고 또 Halloween Custom 대회도 나갔다.

한번은 2등의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딸은 모든 수련을 마치고 다윈이 2살이 되었을 때에 우리가 사는 Illinois

위에 있는 Wisconsin주로 이사를 왔다.

그리고 반년 후에 손주, 챨리가 그곳에서 태어났다.

딸의 사랑을 혼자 차지하다가 챨리가 집에 오니

다윈은 챨리 근처에는 오지도 않고 멀리 마루에 엎드려 보기만 했다.

아마 애들처럼 시샘을 한 것 같다.

얼마 후에는 자기 장난감을 가지고 와서 챨리와 놀고

또 챨리를 졸졸 따라다녔다.


딸의 친구들이 챨리한테 선물을 보내면서 다윈의 선물도 함께 보냈다.

할로인 데이에는 둘 다 Halloween Custom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나도 위스콘신 주의 Football 로고가 든 천으로 만든 다윈의 Halloween Custom을 보냈다.

크리스마스에는 빨간 모자도 쓰고.

 

일 년 후에 딸이 우리 집에서 차로 한시간 걸리는

시카고 근교로 이사를 왔다.

내가 더 자주 다윈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가끔 우리 집에도 오고 자기가 좋아하는 부엌의 의자에  앉아있고.

우리 집 뒤뜰에 있는 꽃 화분도 올라가 기웃거리고

뒤뜰을 뱅뱅 돌고  나와 우리 동네를 걷기도 했다.


항상 챨리 옆에는 다윈이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에 메디가 태어났다.

메디는 계집아이라 그런지 챨리만큼 강아지에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다윈도 더 이상 시샘도 하지 않았고,

챨리와 메디가 같이 놀면 다윈은 주로 해가 잘 드는 곳에

누워서 일광욕을 즐겼다.

여전히 할로인 데이에는 Halloween Custom을 셋이 입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다윈이 두 번째 수술을 받으러 간 날에 챨리가

다윈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해서 딸이 간단하게 설명을 했더니

다윈이 하늘나라로 가냐고 물어 그럴지도 모른다고 하니

다윈이 할아버지 곁에 가면 할아버지가 덜 심심하겠다고 해서

딸이 챨리가 다 큰 것 같다고 했다.


오늘 딸한테 조직검사가 양성으로 나오기를 바라고

몇 년이라도 더 우리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마음의 준비는 해 두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9년을 살았지만 너와 같은 좋은 주인을 만나서 더 없이 행복하게

살았으니 너무 힘들어 하지 말라고 했다.




2019년 구월에.





richard clayderman souvenir d'enf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