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여행을 하다.
추억 여행을 하다.
지난 추수감사절 주에는 딸 가족 4명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와 나파 벨리를 다녀왔다.
거의 30년 만의 방문이다.
내가 미국에 온 것은 1974년 봄이다.
처음 도착 한 곳이 언니가 사는 샌프란시스코였다.
화창한 날씨에 길거리마다 부활절 장식으로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가
하나도 아름답지 않았다.
길거리는 선 키스트 오렌지 향과 꽃향기로 가득했는데도
낯이 설기만 한 새로운 도시 샌프란시스코.
시차의 변경으로 낮잠을 자면 밖에서 애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내가 살던 동네의 애들의 소리 같아서 깨어 보면 한국말이 아닌 영어로
재잘거리는 소리에 여기가 서울이 아니고 샌프란시스코구나.
이렇게 시작한 미국 이민 생활.
엊그제 같은데 벌써 45년이 흘렀다.
샌프란시스코에 한 달 머물고 나는 뉴욕으로 수련을 받기 위해 떠났다.
그 후에 어머니와 동생이 일 년 후에 샌프란시스코에 이민을 오셔서
하늘나라로 가실 때까지 사셨다.
결혼을 하고 친정이 한국이 아닌 샌프란시스코라 나는 거의 일 년에
두 번은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왔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가 나의 제 2의 고향이 되었다.
눈을 감아도 훤하게 떠오르는 거리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특유한 달콤한 향기가
항상 나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번 여행은 한국에서 온 친구 가족을 만나 나파 벨리에서 추수감사절을 같이 지내려고
계획을 한 여행이다.
나파 벨리를 가기 전에 샌프란시스코에 3일을 머물렀다.
딸이 샌프란시스코 여행은 “엄마의 추억 여행”이라고 하면서
엄마가 가고 싶은 곳을 말하면 일정을 잡겠다고 했다.
그래서 호텔도 내가 항상 잘 가던 “Japan Town Center”앞에 있는 것을 예약을 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을 해서 호텔에 도착을 하니 눈에 익은 “Japan Town Center”
바로 앞에 보였다.
별로 변한 것은 없는데 길이 많이 복잡해졌고 조금 덜 깨끗하다.
그래도 아직 눈에 익은 상점 식당들이 보였다.
Sausalito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본 풍경
Fisherman’s wharf 물개.
Alcatraz Island가 보인다.
Scoma’s seafood restaurant”
그렇게 시작한 나의 추억 여행은 다음날에 금문교를 건너있는 아름다운 마을,Sausalito를
방문하고 다시 금문교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서 명물인 Fisherman’s wharf를 산책했다.
그리고 이전에 갔던 “Scoma’s seafood restaurant”에서 식사를 했다.
별로 변하지 않은 실내장식에 더 친근감이 갔다.
식사 후에 물개가 노는 곳을 방문하고 롤러 코스트 같은 샌프란시스코 길을 따라 호텔로 돌아왔다.
해변가에서 Cliff house가 보인다.
다음날은 다른 쪽의 해변 가를 방문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로멘틱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View(전경)이 제일 아름다운 “Cliff House”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Cliff House”는 아주 로맨틱한 레스토랑이라 젊은 커플들한테는 인기가 좋다.
언니가 나를 데리고 갔던 레스토랑이다.
한 눈에 반했던 전경...
샌프란시스코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레스토랑이다.
Cliff house 옆 절벽위에 있는 작은 레스토랑에서 오래 전에 딸이 어렸을 때에
햄버거 하나를 거뜬하게 해 치웠던 “Louis’ restaurant”도 그대로 있었다.
그런 딸이 이제는 햄버거 하나를 거든하게 해 치우는 애들을 데리고
여행을 하는구나 생각을 하니 참 세월이 화살처럼 흘러가는 구나 새삼 느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옛날 언니가 살던 동네도 지나갔다.
내가 결혼 전에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면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던 길도 지나갔고
또 혼자서 겁도 없이 언니네 집에서 해변 가를 방문한다고 걸어가던 길도 지나갔다.
많이 변한 길이지만 그래도 아주 눈에 설지는 않았다.
나파 벨리에서 나파 강
옛날 성처럼 생긴 와인 만드는 곳에서.
이렇게 이곳저곳 다니면서 나의 추억 여행을 마쳤고
우리는 아침 일찍 나파 벨리로 향했다.
나파 벨리는 처음으로 가는 곳이라 추억이 별로 없지만 한국에서 친한 친구가족과의
만남이 또한 나의 기억에 오래 남을 추억이 아닌가 한다.
이 모든 것을 세심하게 계획을 세우고 나를 즐겁게 하려고 많이 애를 쓴 딸.
너무나 고맙다.
2019년 11월 말에.
호텔 주차장에 가을이 가득하네 ...
San Francisco Scott McKenz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