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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밭..

bluepoppy 2021. 6. 30. 06:09

 

 

들어가는 입구에서.

 

 

 

우리 동네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밭..

 

이 집에 이사를 온지도 거의 일 년이 다되어 간다.

이제 조금 적응이 되어서 근처에 있는 사핑센터도 가고

조금 떨어진 꽃모종을 파는 곳도 시간만 나면 간다.

 

나의 꽃밭은 정말 손바닥만큼 아주 작다.

그래도 매번 꽃집에 갈 때마다 나의 손에는 꽃모종 하나가 들려있다.

작은 화분에도 심고, 작은 꽃밭에도 심고 또 꽃이 죽으면 그 빈자리를

새로 사온 모종으로 메꾼다.

 

이렇게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얼마나 세월이 유수처럼 빨리 가는지 돌아서면 한 주가 훅 지나가고

또 어름어름하다 보면 한 달이 지나간다.

 

 

지난 주말에 딸한테서 전화가 왔다.

우리 타운, Palatine에서 매년 하는 행사 중의 하나인 “Flower Garden Show”가

주말에 있다고 가보지 않겠냐고 해서 별로 하는 일도 없고 해서

새로 딸네 집에 온 퍼그 강아지, Rosi를 데리고 갔다.

 

일 년에 6월의 한 주말에 하는 행사로 Palatine에 사는 주민 중에 자기 집의 정원을

공개하고 싶으면 신청을 거쳐서 합격이 되면 주민한테 공개를 하는 것이다.

한사람에 $25을 내고 구경을 한다.

모은 금액은 Palatine의 기금으로 쓰게 되는 것이다.

 

올해도 6집이 선정이 되었다.

그 중 한 집이 딸과 친분이 있는 집이다.

여기 Palatine의 오래된 아름다운 Historical house로 아주 고풍스러운 집이다.

Palatine 다운타운에 있어서 찾기도 쉬워 맨 처음으로 들르기로 했다.

 

 

차에서 내리니 벌써 방문객들이 많았다.

그래도 요즘은 밖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어 훨씬 좋다.

뒤 정원으로 들어서니 그 집의 주인 중 한명이 반갑게 딸을 맞이했다.

그리고 데리고 간 퍼그도 너무 귀엽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너무나 잘 정돈된 정원, 꽃 하나하나가 얼마나 정성을 쏟아서 키웠는지

흐트러짐이 없이 너무 완벽했다.

그리고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어디서 모종을 구했는지

너무나 특이하고 시 중에서는 볼 수 없는 꽃들로 가득했다.

아마 내가 사는 Palatine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인 것 같다.

보타닉가든의 꽃도 특이하고 아름다운데 이 집의 꽃들은 더 희귀하고 아름다웠다.

 

한참을 보고 주인이 마련한 쿠키를 하나 받아 들고 다음 집으로 향했다.

처음에 너무 아름다운 정원을 봐서인지 그 다음 정원들은 눈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거의 두 시간에 걸쳐서 본 “Flower Garden Show”

강아지가 너무 피곤해 하는 것 같아 정원 4개만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도 내년에는 더 아름다운 작은 꽃밭을 만들어야지..

나만의 특유한 작고 예쁜 꽃밭을..

 

나의 작은 deck의 꽃 화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