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글

가을이 오는 소리

bluepoppy 2021. 9. 2. 23:00

 

 

 

 

 

 

 

 

 

 

 

 

가을이 오는 소리

 

 

8월말까지 기성을 부리던 더위가 구월이 되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다.

하늘도 하루 사이에 높아진 것 같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분주하고 피곤한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나의 옆 지기가 떠난 게 3년이 되었고 이 집으로 이사를 온지도 일 년이 넘었다.

 

시원한 날씨에 나의 작은 꽃밭의 여름 꽃을 가을 꽃으로 바꾸고 싶어서

꽃모종을 파는 화원을 방문했다.

내가 사는 곳은 우리 집에서 한 5분만 운전을 하면 시골 풍경과 같은 넓은 들이 있어서 좋다.

근처에 공원도 많고 호수도 많다.

 

화원에 가는 길옆에는 키 큰 갈대가 바람에 휘날리는 것을 보면 정말 가을이다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화원에 도착을 하니 여름 꽃들은 다 들어가고 가을 꽃,국화 가을 팬지

그리고 관상용 색색의 고추를 전시해 놓았다.

들어가는 입구의 수련이 있는 작은 연못에는 색색의 물고기들이 시원한 날씨에 즐기고 있다.

연못 한 모퉁이에 커다란 해바라기가 우뚝 서서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화원을 들려보고 아직 가을꽃을 심는 게 조금 이른 것 같아서 구경만 하고 왔다.

아직 나의 꽃밭에 꽃들이 너무 싱싱해서 뽑아내기는 이른 것 같다.

 

우리 단지의 공터에 심은 코스모스도 아직 피지를 않았는데

너무 서두르지 말자.

 

 

 

가을을 집에 들여오다

 

 

 

세월이 빠르게 흘러가지만

천천히 즐기자.

 

봄이 오면 봄을 즐기고

여름이 오면 시원한 가을을 기다리고

가을이 오면 가을을 마음껏 즐기고

눈이 오는 겨울에는 집안에서 눈이 쌓이는 것 보면서 눈도 즐기고

또 봄을 기다리고..

 

2021년 구월

 

 

 

 

 

 

 

 

가을이 오는 소리 (秋心)/ 정태준 시,곡 /안산시립합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