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글
언니에게
bluepoppy
2025. 3. 12. 09:45
보고 싶은 언니에게.
난이를 통해서 한국에 오셨다는 것 들었습니다.
언니가 여기 미국에 다시 돌아오신다고 하니 저는 너무 좋네요.
비행기를 타면 4시간 조금 더 언니한테 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 언니가 고 선생님을 만나 지내시면서
좋아하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 정리를 하시고 가신다고 하셔서
분당에서 자세한 것 알아보시고
계약을 만기가 되기 전에 해약을 하면 얼마나
벌금을 내야하는지 또 만기가 몇 년이 남았는지
만기가 될 때까지 언니 방을 놔두고
매달 기본적인 경비를 내면 얼마나 더 드는지
그 경비가 지금 해약을 하는 금액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이 모든 것 먼저 알아보시고 별 차이가 없으면
분당을 Keep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난이 말로는 언니가 고 선생님이 언니보다 먼저 가시게 되면
난이한테 집이 넓으니 네가 이사를 와서 같이 살자고
하셨다고 하셔서..
농담이겠지 하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 집은 고 선생님 집이지 언니가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언니 집이 되냐고..
그리고 저의 생각은 그 집은 아마 정신 병원에 있는 아드님한테
몽땅 갈 것 같네요.
저의 주위에도 친구 하나가 막내가 Down Syndrome(다운 증후군)이 있어서
애들이 3명인데 둘한테 먼저 얘기를 했다고
모든 재산은 막내에게 갈 것이니 그렇게 알라고..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아무도 모르지요
누가 먼저 갈지는
나이가 들면 그런 경우를 생각해서
준비를 해 두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저의 여자 동창 중에서 제가 제일 먼저 남편이 하늘나라로 갔지요.
별 병도 없었던 사람인데.
제가 이렇게 얘기를 하면 조금 언니가 섭섭해 하지 않을까
염려도 되지만
언니를 위해서 얘기를 합니다.
너무 지금 고 선생님 과의 생활이 좋아서
생각을 제대로 못하시나 염려도 되고.
너무 모든 것 급하게 하시면
나중에 후회도 따르고 하니
난이와 제가 생각하는 것도 한번 생각해 보시라고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우리 둘은 언니가 고 선생님을 만나 아주 행복한 것을 보니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솔직하게 말해서 언니 난이가 모두 한국으로 떠나
저 혼자 떨어진 것 같은 쓸쓸함..
그래도 언니와 난이가 그곳에 가서 사시는 게 최선이라고
저는 그래도 딸 샌디가 옆에 있으니 하고 위로를.
여기 다시 오신다고 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다음번에 오시면 여름에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자주 연락을 할 게요
동생 혜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