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 05:43ㆍ나의 이야기/나의글
불로화:아게라툼..
나이를 먹지 않는 다는 작은 꽃
소박한 약속
어제 2012년의 마지막 날에 아주 간단한 저녁을 차려놓고
오랜만에 잘 마시지도 못하는 와인을 같이 마시는데
남편이 2013년의 소원을 말하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 내년에는 싸우지 말자.”하니
“우리처럼 싸우지 않는 부부가 어디 있냐?”고 한다.
그리고 덧붙이는 말이 "내가 성질이 고약해서 가끔 신경질을 내지" 한다.
그렇다고 나도 아주 순한 성격의 소유자는 아니다.
나도 고집이 조금 쌘 편이라 내가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꼭 하고 마는 성격이다.
지난 2012년을 돌이켜 보면 남편한테 감사해야 할 게 참 많다.
첫째로 지난 10월에 친구가 우리 집에서 10일을 머무르면서
친구와 나, 둘이서 위스콘신에 여행을 다녀왔다.
친구를 아주 편안하게 해주었고 또 여행을 하는 동안 집에 혼자
있으면서 불평 한마디 없었던 것.
둘째는 내가 보타닉 가든에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나의 보디가드가 되어 준 것.
셋째는 내가 해주는 음식을 불평 하나 없이 먹어준 것.
넷째는 내가 힘들면 기꺼이 집안일을 도와준 것.
.
.
감사함에 보답으로 2013년에는 자그마한 약속을 남편한테 하고 싶다.
나이가 들어가니 위대한 약속보다는 소박한 약속
그리고 너무 커서 지킬 수 없는 약속보다는
내가 지킬 수 있는 자그마한 약속이 더 마음에 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100% 지킬 수 있는 약속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남편이 찍은 사진을 포샵 하면서 갑자기 생각난 게 있었다.
아... 이게 바로 내가 할 수 있는 자그마한 약속이구나.
2013년에는 아무리 사진을 많이 찍어도 불평하지 않고
포샵은 내가 책임지고 해 주겠다고...
나의 영원한 옆지기님 2013년에는
가끔 신경질을 내어도 받아 줄 준비가 되어있으니
나이가 들었다고 기죽지 말고 힘차게 살아 주기를 ...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셜리파피..
위대한 약속 - 리아킴
좋은 집에서 말타툼보다 작은 집의 행복 느끼며
좋은 옷입고 불편한 것보다 소박함에 살고 싶습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때론 그대가 아플 때도
약속한 대로 그대 곁에 남아서 끝까지 같이 살고 싶습니다.
위급한 순간에 내 편이 있다는 건 내겐 마음의 위안이고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벼랑끝에서 보면 알아요.
하나도 모르면서 둘을 알려고 하다 사랑도 믿음도 떠나가죠.
세상 살면서 힘이야 들겠지만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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