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오면/이해인
2013. 3. 8. 05:21ㆍ나의 이야기/나의글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 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 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 주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고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와
연못이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 이해인 -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 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 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 주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고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와
연못이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 이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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