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27. 02:07ㆍ나의 이야기/나의글
화원에서 봄을 가져오다.
올해 겨울은 쉽게 지나간다고 생각을 했는데
2월이 들면서 눈이 자주 온다.
내일도 눈과 진눈개비가 내린다고한다.
밖에는 아직 한 겨울이나 화원에 가면 봄이 완연하다.
오늘은 화원에서 작은 화분을 하나 사 왔다.
분홍색의 꽃이 핀 시클라멘이다.
작은 화분하나가 집안을 환하게 한다.
시클라멘은 2-3월에 빨강, 분홍, 흰빛 등의 다섯잎꽃이
아래쪽을 향해 핀다.
시클라멘의 꽃말 : 수줍음,내성적
수도에만 전념하던 한 수도녀가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사랑을 알게 되자
종교를 뿌리치고 남자와 도피했다가 실연을 당하자 결국 자살을 해버렸는데,
피를 흘린 수도녀의 넋이 시클라멘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이런 이야기 때문인지 땅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 꽃을 보고 있으면
어딘지 모르게 수줍고 내성적인 가련한 소녀를 바라보는 것 같다.
우리 집은 북향집이라 꽃 화분들이 잘 자라지를 못한다.
그래도 화원에 가면 욕심이 나서 이렇게 사가지고 온다.
보타닉가든에서는 이 시클라멘이 정원에서 여름에 주로 핀다.
그리고 아주 작은 난쟁이 시클라멘은 이른봄과 가을에 두 번을 핀다.
보타닉 가든에 정원에 핀 시클라멘
비오는 날에 ,,,
이른봄에 피는 난쟁이 시클라멘
이제 얼마 있으면 꽃밭에 씨를 심어야 하고 또 봄에 심는 구근도 사다가
심어야한다.
지금은 나의 꽃밭이 흰 눈으로 덮였지만 그 눈 밑에서 새싹들이 나오려고준비를 하고 있겠지.
이런 생각을 하면 벌서부터 가슴이 셀렌다.
이 작은 설렘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준다...
살다 보면 가슴 설레는 일이 있다/용혜원
살다 보면 가슴 설레는 일이 있다
흔하디 흔하고
뻔하디뻔한 세상살이일지라도
절로 신명이 나는 일이 있다
아주 작은 일에도 아주 사소한 일에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콧날이 시큰해져서
손을 따뜻하게 잡고
힘 있게 어깨를 두르려줄 수 있는
가슴이 뻥 뚤리는 행복한 일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별스럽지 않다 해도
날개라도 단 듯이 마음이 가볍고
뛰는 가슴 잠재울 수 없도록
기분이 좋고 감동이 되는 일이 있다
삶이 그저 그렇고 재미가 없다가도
한순간 답답한 가슴이 탁 트이고
얽히고설켜 사는 정이 좋아서
만나면 반가운 사람들이 좋아서
다 그런 맛에 살아간다
다 그런 재미로 살아간다.
Joe hisashi - first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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