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1. 10:48ㆍ나의 이야기/나의글
음식 이야기 : 딤섬
딤섬(點心 Dim sum,점심)은 광둥 요리 중 하나이다.
딤섬은 광둥어의 사투리로 보통화로는 디엔신이라고 한다.
딤섬이라는 이름은 옛날 언어인 “공심(空心, 공복이라는 의미)에 적은 식사를 하다”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레스토랑에서 딤섬을 먹는 것을 광동에서는 “차를 마시다(음차(飮茶))라고 한다.
딤섬에는 주로 차를 함께 대접을 해서 이런 말이 나왔다.
그리고 주로 아침에 먹는 것 이라 조차(早茶)라고도 부른다.
한국어의 점심은 딤섬의 한국어 읽기이다.
딤섬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
여기 몇 가지를 소개한다.
Gao or Dumpling(만두)
투명한 쌀가루나 밀가루를 가지고 만든 만두와 유사한 것이다.
속은 새우나 고기를 넣어 만든 것이다.
딤섬 중에서 나는 이 Shrimp dumpling을 가장 좋아한다.
매끈매끈한 감촉에 아주 감칠맛이 나는...
Baozi(包子)
한국의 찐빵 같은 것 이다.
Phoenix claws(鳳爪)
닭발을 요리한 것이다.
Steamed meatball (牛肉球)
갈은 소고기를 완자처럼 만들어서 스팀을 해서 만든 것이다.
주로 얇은 두부껍질에 얹어 대접한다.
Lotus leaf rice (糯米雞):
찹쌀로 요리 한 것을 연잎에 싸서 만든 음식이다.
우리나라 약식과 비슷한데 고기가 들어 있어서 조금 짭쪼름하다.
Congee (粥 zuk1):
한국음식의 죽과 같은 것 이다.
Black Egg를 넣고 만든 Congee가 인기가 있다.
Taro dumpling (芋角)
토란을 으깬 것에 속에 돼지고기, 새우 그리고 버섯을
넣어서 밀가루를 씌워 튀겨낸 음식이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의 많은 요리가 있다.
이 요리를 다 먹고 나면 달콤한 디저트로 마감을 한다.
내가 딤섬을 처음 먹어 본 것은 내가 뉴욕에 있을 때였다.
같은 과에 수련을 받은 선배중의 한분이 중국 사람이었다.
연세도 많고 같은 동양인으로 정이 가서 무척 내가 따랐다.
수련을 마치고 떠나면서 섭섭하다고 중국타운(China Town)에서
한 턱을 내겠다고 해서 간 레스토랑이 뉴욕에서 딤섬을 제일 잘하는
아주 분주한 레스토랑이었다.
아침 일찍 도착하니 벌써 기다리는 사람들이 한 30명은 되었다.
30명 정도가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라고 했다.
한 45분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우리도 식당 안으로 들어 갈 수가 있었다.
들어가니 식당 안이 음식에서 나오는 스팀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일행 네 명이 테이블에 앉으니 재스민 티가 나왔다.
그리고 다른 테이블을 보니 자그만 접시위에 음식이 있고
옆에는 음식을 먹은 빈 접시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처음으로 먹어보는 음식이라 초대를 한 중국분이 주문을 하겠다고 했다.
여러 개의 테이블 사이로 서브하는 사람이 많은 요리가 든 Cart를 끌고 다니면서
무엇을 먹겠냐고 물었다.
작은 접시와 대나무로 만든 작은 스팀 트레이가 층층이 놓여있다.
이렇게 시작을 한 딤섬 요리는 맛도 너무 신기하고 또 많이 먹어도
다른 중국 음식처럼 느끼하지도 않고 접시마다 다른 맛이 나고
아주 감칠맛이 나는 음식이었다.
한참을 분주하게 먹고 나니 우리 테이블 한구석에도 접시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그리고 음식을 다 먹고 나니 이제는 단 것을 먹을 때라고 했다.
그런데 도저히 단 것은 맛이 있어도 들어갈 틈이 없어서 사양을 하겠다고 하니
그럼 주문해서 집에 가지고 가서 먹으라고 내가 좋아하는 찹쌀을 공처럼 만든 것을
주문해 주었다.
그때가 1976년이다.
두 번째로 먹은 것은 시카고로 이사 와서 딸이 대학을 다닐 때였다.
여기 시카고 차이나타운에도 딤섬을 잘 하는 식당이 몇 개있다.
딸이 딤섬을 좋아해서 가끔 차이나타운에 들러 먹었다.
그리고 가끔 직장 사람들과 같이 가서 먹었다.
딸의 결혼식에 한 티세리머니(tea ceremony)
그리고 딸이 필라델피아에서 결혼을 했을 때에 친구들이 다른 주에서
결혼식에 참석을 해서 모두 호텔에서 하루 밤을 묵었다.
결혼식에 참석한 친구들을 다음날 점심을 대접하고 싶어서 아침 겸 점심으로
딤섬을 잘하는 레스토랑에 갔다.
딸과 사위의 친구들은 이층에 그리고 나의 친구들은 일층에서 식사를 했다.
다들 맛있다고 하는데 나는 너무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그 맛있던
딤섬이 자꾸 느끼하게만 느껴지고 냄새도 유난스레 역겨웠다.
남편도 마친 가지 인 것 같았다.
그 느끼하고 역겨운 냄새의 기억으로 한 일년 동안은 딤섬 생각이 나지 않았다.
지금은 일부러 딤섬을 먹으러 차이나타운에 내려가는 것도 번거롭다.
사위가 차이나타운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딤섬을 가지고 온다.
나이가 드니 옛날처럼 모든 음식이 맛이 있지 않다.
맛 감각도 나이가 드니 같이 늙어 가는 것인지???
'나의 이야기 > 나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구시대의 걸어 다니는 Yellow Page(전화번호부 책)? (0) | 2014.01.28 |
---|---|
환일(幻日): sun dog(sundog)이 아닐가??? (0) | 2014.01.27 |
2013년 기억에 남는 사진 세장. (0) | 2014.01.07 |
참 다정한 시어머니와 며느리네요. (0) | 2013.12.28 |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면서. (0) | 2013.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