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숨은 것 찾아내기...그리고 Childhood Memory

2014. 9. 18. 02:18나의 이야기/나의글

 

 

 

 

 

 

 

 

 

 

 

 

 

지난 주말에 백일홍이 핀 언덕에 가니 한 쌍의 허밍버드(hummingbird)

나무와 꽃 위를 나르고 있었다.

백일홍 사진을 다 찍고 이 새를 찍고 싶어서 이리 뛰고 저리 뛰어도

나의 카메라에 잡히지가 않았다.

나의 카메라에 부착된 렌즈는 조금 줌(zoom)이 되는 접사렌즈였다.

그래서 새를 찍기 위해서는 가까이 가야하는데 가까이 가면 날아가 버린다.

거의 40분을 소비했는데 몇 장의 사진밖에 담지 못했다.

집에 와서 다운을 하니 자세히 보지 않으면 어디에 새가 있는지

알아 볼 수가 없다.

그래도 소비한 시간이 아까워서 이렇게 올려본다.

 

작은 허밍버드가 어디에 앉아 있는지?

찾아 내셨나요?

가지 사이에 숨어있습니다.

 

 

열심히 꿀을 빨고있는 허밍버드

 

 

 

끊임없이 날개짓을 하는 허밍버드

 

 

 

허밍버드의 얼굴이 보이네

 

 

 

 

 

 

 

 

이 허밍버드의 사진을 찍으면서 아득한 옛날이 생각났다.

나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 경상북도 안동에서 살았다.

그 후에 서울로 이사를 와서 중학교 1학년까지 변두리 왕십리에 살았다.

그때에 왕십리는 주로 미나리꽝이 많은 허접한 동네였다.

 

 

동네아이들이 여자아이보다는 남자아이들이 주로였다.

시골에서 놀던 버릇도 있고 해서

나는 여자아이인데도 주로 소꿉장난이나 고무줄놀이가

아닌 자치기, 잠자리잡기 그리고 사범학교에 가서 철봉을 하는 게

나의 놀이였다.

 

 

초가을에 고추잠자리를 잡으려고 잠자리채를 들고 나가면

어머니가 잠자리가 너를 잡겠다.” 하셨다.

나의 행동이 그만큼 느렸다는 게 아닌가한다.

그래도 내가 집에 돌아 올 때면 항상 한 마리의

잠자리가 나의 손에 있는 것을 보고 어머니는

곰도 구르는 재주는 있네.”하셨다.

 

 

나는 저녁이면 잠자리채를 가지고 나가서 하늘을 나는

잠자리를 잡기위해 거의 매일을 연습했다.

그래서 가끔 왕잠자리도 잠자리채로 잡았다.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 때에 학교가 가까운

효자동으로 이사를 온 후에는 잠자리를 잡을 기회도 없었고

또 이제 어엿한 숙녀가 되어 이렇게 부잡스러운 일은 그만하게 되었다.

 

 

자라면서 성격도 바꿔졌고 나의 행동도 무지 빨라져서

내가 이전에 일하던 직장에서는 나의 닉네임이 'Speedy Gonzales'였다.

무엇이든지 빨리 한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몸이 예전처럼 빠르지 못하고 느려진다.

이 새 사진을 찍으면서 새 곁에 가서 셔터를 빨리 누르는데

행동이 느려선지 셔터를 누르고 나면 새는

벌써 공중을 나르고 있다.

그리고 너무 가까이 가서 찍어서 그런 것 같다.

 

 

 

이번 겨울에는 대포는 아니래도 準(준)대포만한 줌렌즈를 하나 장만해야겠다.

 

 

 

 

아주 작은 벌레가 걸음마를 합니다.등골나물꽃

보이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