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0. 05:27ㆍ나의 이야기/나의글
싸리 꽃과 홍싸리 화투
나는 싸리 꽃을 2년 전 가을에 일본 정원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일본 정원은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울타리 밖에서 정원을 구경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싸리 꽃을 멀리서만 찍고 접사는 할 수 없었다.
꽃이 아름다워 사진은 찍었는데 표지판이 안에 있어서 볼 수가 없어서
이름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 후에 이 꽃을 수련이 피는 정원에서 다시 보게 되어 접사가 가능했다.
그런데 이 꽃이 콩과식물들이 있는 밭에 있는데
이름표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며칠을 찾았는데 이름을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나의 파일에 놔두고 올리지를 못했다.
(아래 사진들은 지난주에 찍은 것)
그리고 거의 매일 사진을 다시 보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나의 머리에
화투에 나오는 홍싸리의 그림이 떠올라 인터넷에 들어가
싸리 꽃을 찾으니 내가 찾고 있던 것과 똑같은 꽃이 나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화투의 홍싸리에는 싸리 꽃이 없는데
어떻게 해서 나의 머리에 갑자기 화투의 홍싸리가 더 올랐는지?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하다.
7월 싸리나무를 묘사한 홍싸리입니다
요놈은 가끔가다 지방에 따라 틀리지만 돼지 꿀꿀이 묻어놓고 하는 경우도 있죠
7월 이놈은 횡재 또는 운수대통이라고 합니다
아주 좋은 놈이죠
퍼온 글
내가 한국에 있을 때에는 명절이면 윷놀이나 화투놀이를 많이 했다.
우리 집에서도 화투놀이는 가끔 했다.
주로 민화투라고 아주 간단한 화투놀이였는데 화투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둥근달이 있는 팔공산과
멧돼지가 있는 홍싸리이다.
민화투에서는 별로 가치는 없는데 나는 이 홍싸리를 보면 그냥 기분이
좋고 이 멧돼지가 있는 홍싸리를 가지고 있으면
그냥 횡재를 한 기분이다.
미국에 와서도 명절 때에는 친하게 지내는 서너 집 함께 모여서
화투를 몇 번 한 적이 있었는데 민화투는 재미없다고
'육백'이 아니면 '도리 짖고 땡'이라는 것을 했다.
나는 할 줄을 모르니 그냥 옆에서 구경이나 하고
알지도 못하면서도 가끔 훈수를 들기도 했다.
이제는 집에 화투도 없고 화투를 한 지가 까마득한 옛날이다.
돌아오는 명절에는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미식축구나 영화를 보는 대신
오랜만에 화투나 윷놀이를 하자고 해야겠다.
머나먼 고향 - 나훈아 |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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