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아름다운 사진 두장.

2014. 11. 4. 14:03나의 이야기/나의글

 

 

 

 

 

 

 

 

 

 

 

벌써 11월이다.

 

나무 밑에는 낙엽이 수북하게 쌓이고 나목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아침 일찍 산책을 하면서 내가 매년 풍경을 담는

작은 다리가 있는 Lagoon에 갔다.

이 작은 다리는 라군 한가운데에 있는 Spider island( 거미 섬 :여름에 습기가

많아 거미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카메라의 작은 창으로 보는 경치가 참 아름답다.

아름다운 단풍의 색과 거미 섬의 나목들 그리고 라군 주위의

풀들이 어우러져서 참 아름다운 그림과 같은 풍경이다.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 풍경 안에 두 여인의 모습이 들어온다.

그래서 두 여인에 초점을 맞추고 사진을 찍었다.

 

집에 와서 컴퓨터에 다운을 해서 보니 참 아름다운

그림과 같은 풍경이다.

사진에 두 여인이 들어가니 사진이 훨씬 부드럽다.

 

사진의 여인들은 나의 나이와 비슷한 것 같다.

아마 친구인가보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

일상에 일어난 일?

아니면 먼 옛날을 얘기하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같이 걷기만 해도 행복하지 않을까?

 

텅 빈 다리가 주는 가을의 쓸쓸함을

두 여인의 등장으로 쓸쓸한 가을이 아닌 한없이 포근한 가을로 변한다.

 

 

 

 

 

 

 

 

억새풀을 찍으려고 채소밭에 들렸다.

올해는 채소밭에 피는 해바라기 꽃을 장미를 찍느라

시기를 놓쳐서 찍지를 못했다.

 

벌써 해바라기 꽃은 다지고 해바라기씨도 성글게

붙어있고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억새풀을 찍은 대신에 억새풀을 배경으로 해바라기를 담았다.

 

늦은 여름에 하늘을 향해 커다란 꽃을 자랑스럽게 펴보이던 해바라기.

가을에 씨를 하나 가득 담고 작은 새들에게 양식을 제공하고

이렇게 한껏 고개를 숙이고 있다.

 

억새풀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이 가을 해바라기 참으로 멋있다.

 

가을의 쓸쓸함보다는 결실을 마치고 난

가을의 풍요함이 들어있다.

 

 

 

 

이제 얼마 있으면 가을도 다 지나가고 겨울이 온다.

,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 봄이 온다.

먼지가 쌓이듯 시간도 나의 삶에 차곡차곡 쌓인다.

 

"The Dust of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