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25. 07:55ㆍ나의 이야기/나의글
나는 사진으로 시를 쓰는 시인이 되고 싶다.
중고등학교 때에 나에게 가장 어려운 과목은 국어였다.
고등학교 고문시간에 제일 먼저 주어진 과제가 사미인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는 것 이었다.
처음 몇 줄은 잘 외어지는데 반을 넘어가면 도저히 기억을 해낼 수가 없다.
그래서 나의 자작 사미인곡이 등장을 한다.
우리 반의 거의 모든 학생들이 통과를 했는데 나는 번번이 실패를 했다.
그래서 나중에는 고문 선생님이 포기를 하고 통과를 시켜주었다.
나는 지금도 시를 좋아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는 시는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나는 시를 자유자제로 외우는 사람들이 무척 부럽다.
몇 년 전에 친구와 단거리 여행을 가졌는데 내가 6-7시간 운전을 하는 동안
흘러나오는 음악을 배경으로 시를 낭송해주었다.
참 멋있는 친구의 시낭송.
친구의 말로는 구태여 외우려고 생각을 하지 않아도 그냥 외워진다고 한다.
나는 시를 쓰는 시인이 무척 부럽다.
오래 전에 푸른계곡님이 올리신 시가 너무 아름다워
“나도 이렇게 시를 쓰는 재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참 부럽다고 했더니 푸른계곡님이 “불루파피님은 사진으로 시를 쓴다.‘고
하시면서 부러울 게 없다고 하셨다.
과찬의 댓글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아직도 그 댓글이 생생하게 생각이 난다.
“사진으로 시를 쓰다.” 얼마나 멋있는가?
다가오는 봄, 여름, 가을에는 나도 시인이 되고 싶다.
사진으로 시를 쓰는 시인이 되고 싶다.
이른 봄에 안개가 낀날 내가 자주 가는 우리동네의 호수가 있는 언덕에서
바람부는 날 언덕위의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면 시상이 떠 오를가?
보타닉가든에는 매년 3월말이면 내가 무척 좋아하는
게스네리아과에 속하는 꽃들의 전시가 있다.
많은 종류의 꽃들을 전시하지 않아도
자그마한 꽃들이 접사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토요일에는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 전시를 하고
일요일에는 아침 10시부터 4시 30분까지 전시를 한다.
토요일에 날씨가 봄 날씨처럼 따뜻하고 화창해서
남편과 보타닉가든에 가서 걷기도하고 온실에 들려서 사진도 찍었다.
오후에 친구와의 약속이 있어서 게스네리아 전시는 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일요일은 흐린 날씨에 바람도 불고 추운 날씨였다.
아침 11시에 혼자 보타니가든에 도착을 하니 어제보다 방문객도 많지 않았다.
전시장에 도착하니 별로 붐비지도 않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
사람들이 붐비면 삼발을 놓고 찍기가 미안한데 다행이다.
밖에는 눈발이 휘날리는 추운 봄인데 이렇게 갸냘픈 꽃들이
벽을 향해서, 창문을 향해서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있었다.
꽃들의 속삭임이 들리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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