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 안에서(Im Abendrot)........

2015. 7. 11. 12:06나의 이야기/나의글

 

 

 

 

 

 

 

 

 

 

 

 

 

 

 

 

 

 

 

 

 

 

 

 

 

 

 

 

저녁노을 안에서(Im Abendrot)........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찍은 이 사진들은 내가 음정에 세 번째로 올리는 사진들이다.

이 사진들은 내가 두 번째로 산 조금 비싼 똑딱이 Canon power G10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사진기의 크기도 아주 크지 않고 사진도 잘 나와서 여행을 갈 때에는

잘 가지고 가는 카메라이다.

 

우리 동네에서 멀지 않은 미시건 호수는 일출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나

저녁노을을 찍지는 못한다.

우리 집에서 4시간 운전을 하면 미시건호수의 서쪽을 만나게 된다.

이 사진은 한국에서 온 친구와 같이 여행을 갔을 때에 찍은 사진이다.

도착하는 날 다행하게 비도 오지 않아 이렇게 멋있는 노을풍경을 담을 수 있었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두 여자가 이 아름다운 풍경에 도취되어 해가 수평선 너머로

자취를 감추고 사방이 깜깜해질 때까지 호숫가에 앉아 있었다.

 

친구와 나는 고등학교 일학년 때에 만났다.

그 시절에는 중학교 입학시험이 있었고 또 고등학교 입학시험이 있었다.

친구는 다른 중학교에 다니다가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거쳐서 들어왔다.

친구는 미술에 소질이 있어서 미대를 갔다.

나는 미술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준비물도 챙기지 않아 항상

친구의 스케치북과 물감을 같이 썼다.

그리고 친구가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면 그림을 보면서

너는 어떻게 나무를 이렇게 멋있게 그리느냐?” “참 멋있다.”감탄사만 연발을 했다.

친구가 가끔 나의 그림도 조금 손을 봐 주었다,

그 덕분에 나의 미술성적도 항상 를 받은 것 같다.

 

그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우리가 황혼의 길에 들어섰다.

금빛으로 물든 호수에 비치는 친구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이 저녁노을처럼 참 멋있게 늙어가는구나.

 

친구를 본지도 거의 4년이 되어간다.

친구야 많이 보고 싶다.

 

 

 

호수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수 밖에

         

                  정지용


 


 


 

 

O wie schön ist deine Welt
Vater, wenn sie golden strahlet
Wenn dein Glanz hernieder fällt
Und den Staub mit Schimmer malet
Wenn das Rot, das in der Wolke blinkt
In mein stilles Fenster sinkt
Könnt’ich klagen, könnt’ ich zagen
Irre sein an Dir und mir?
Nein, ich will im Busen tragen
Deinen Himmel schon allhier
Und dies Herz, eh’es zusammenbricht
Trinkt noch Glut und schlürft noch Lic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