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3. 10:19ㆍ나의 이야기/나의글
파란 하늘, 녹색의 필드 그리고 하양색의 들꽃..
개팔자 상팔자???
백발 신사의 Van
백발 신사의 뒤모습을 담다.
백발의 신사, 무숙자
나는 일주일에 3-4번 집에서 가까운 호숫가에 가서 걷기운동을 한다.
얼마 전부터 내가 차를 주차하는 주차장에는 커다란 붉은 색의
소형 트럭(Van)이 주차장에 주차를 한 게 보였다.
아마 오래전부터 그곳에 주차를 했는데 내가 감지를 하지 못한 것 같다.
트럭의 뒤에는 자전거가 두 개나 달려있다.
그리고 안에는 짐들로 가득 차있다.
걷기운동을 하고 돌아오면 트럭 옆에 의자에 백발의 긴 머리를
한 중년의 노인이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 있다.
몸도 아주 건장하고 또 술에 찌든 얼굴이 아니다.
내가 걷기운동을 하는 동네는 7-8년 전에 새로 생긴 타운이라
집값이 적어도 백만 불 하는 아주 부촌이다.
이 주차장에는 아주 럭셔리한 화장실도 있다.
화장실을 한 번도 사용을 해 보지는 않았는데 남편의 말로는
안에 물을 마시는 데도 있고. 쉴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전기제품을 쓸 수 있는 콘센트(Electric outlet)도 있다고 한다.
아주 명당자리를 잡은 것 같다.
지난번에는 호숫가에 가기 전에 잠간 슈퍼에 들렀다.
슈퍼에서 나와 차에 가는데 눈에 익은 백발의 신사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다.
자세히 보니 공원에서 본 백발의 신사다.
무척 반가웠다.
슈퍼에 들러 장을 보고 가는 거 같다.
공원의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트럭 옆에는 백발신사가 보이지 않았다.
호수를 따라 걷고 있는데 멀리서 백발신사가 자전거를 타고 오는 게 보였다.
정면으로 사진을 찍으면 실례인 것 같아 뒷모습을 나의 똑딱이에 담았다.
그날은 호숫가를 걷는 내내 백발신사를 생각했다.
왜 무숙자가 되었을까?
가족은 있는지?
추운 겨울에는 어디서 지낼 것인지?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트럭이 아닌 어딘가에 정착을 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쓰는데 갑자기 오래 전에 유행한 故 최 희준씨의 노래 "하숙생"이 생각난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 일랑 두지 말자
미련 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없이 흘러서 간다
.
.
.
들꽃도 파란 하늘을 즐기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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