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4. 11:22ㆍ나의 이야기/나의글
무릎을 다친 게 열흘 밖에 되지 않았는데
한 달을 넘은 것 같이 느껴진다.
매일 조금 씩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제 밤에는 아주 오랜만에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다.
어릴 때에는 이렇게 하늘을 날다가 잠이 깨기 전에 공중에서
떨어지는 꿈을 많이 꾸었다.
꿈 얘기를 하면 어머니가 키가 자라는 꿈이라고 했다.
이제는 할미가 되었으니 키는 자라지 않겠고.
하루 종일 지팡이를 짚고 집안을 왔다 갔다 하는 게 고작이니
마음이 아주 답답했나보다.
이제는 조금 움직일 수 있으니 몇 일전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서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기 시작을 했다.
그리고 전에 올렸던 사진도 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하루를 보낸다.
파일을 정리하다가 내가 무척 좋아하는 튜란타 일명 Sky flower라는 게 눈에 들어왔다.
배경으로는 Gnomusy Ballerina가 나온다.
듀란타, 이 꽃은 키가 조금 큰 교목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것처럼 핀다.
이 꽃을 한겨울에 온실에서 만났는데 한 눈에 반한 꽃이다.
흘러내리는 꽃들이 꼭 발레리나들이 공중에 올랐다가
사뿐히 내려앉는 모습이다.
많은 여자 아이들이 어려서 이렇게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는데 나는 한 번도 그런 꿈을 가진 적이 없다.
아마 내가 별로 운동에는 소질도 없고 관심이 없어서인 것 같다.
하늘을 날아다니다 발레리나처럼 사뿐히 내려앉는 꿈은 한번도
없었고 그냥 추락을 하는 꿈이었다.
어제 꿈에서는 어떻게 땅으로 내려왔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 튜란타 사진을 보면서 어제 밤 꿈이 생각나 혼자서 피식하고 웃었다.
2015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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