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30. 04:24ㆍ나의 이야기/나의글
8월을 보내면서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분다.
한 낮에 극성을 떨던 매미도 이제는 한 물이 갔는지
가끔 아직도 여름이라는 신호만 보낸다.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8월의 반 이상을 나는 집 안에서 지냈다.
처음에는 갑자기 남아도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망막했지만 이렇게 지나고 보니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감사하게 해 주는 시간이 아니었나한다.
두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어느 것보다 더 큰 축복인 것 같다.
어제는 3주 만에 지팡이를 짚고 일을 하러 나갔다.
아마 다음 주말에는 내가 그리워하는 보타닉가든에도
나들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타닉가든에도 이제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겠지?
8월에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9월의 보타닉가든의 풍경을 그려본다.
8월에도 나무 밑, 호숫가의 풍경은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준다.
작열하는 8월의 태양아래 화려한 모습을 하루만 보여주고 가는 Daylily
한껏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이풀꽃은 이렇게 8월의 푸름 속에 모습을 드러낸다.
가을이 얼마 있으면 오고 있다고 전해주는 전령사처럼..
몇 개의 연꽃을 피워낸 연들은 이렇게 마지막 모습을 물위에 남기고 있다.
뜨거운 8월의 태양아래서 마지막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장미에게
뜨거움을 식혀주는 여름비가 내렸다.
8월에 핀 물망초..
아직도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 "나를 잊지 마세요"
Romanza Quartiere ( Ennio Morricone )
귀뚜라미에게 받은 짧은 편지
울지 마
엄마 돌아가신 지
언제인데
너처럼 많이 우는 애는
처음 봤다
해마다 가을날
밤이 깊으면
갈대잎 사이로 허옇게
보름달 뜨면
내가 대신 이렇게
울고 있잖아
- 정호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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