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Photo Book이 태평양을 건너가다..

2017. 1. 1. 11:31나의 이야기/나의글

















김정명씨의 한국의 야생화 달력.




매년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카드 대신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서 작은 소포가 온다.

그 속에는 그녀가 지난해에 그린 작품과 김 정명 씨의 ‘한국의 야생화달력이 있다.


올해도 작은 소포가 왔다.

소포 안에는 한국의 야생화 달력과 아주 앙증맞은 분홍 장갑 그리고

예쁜 헝겊으로 만든 가방이 들어있었다.

나의 외손녀 메디에게 어울릴 것 같아서 보냈다고 했다.

 

 


이계숙 作 봄길/35X34cm

2012년


         이계숙작 민들레 꽃/ 35 x 32 cm

 


친구와 나는 대학 동창이다.

인턴도 같은 병원에서 했다.

인턴을 마치고 나는 미국으로 그리고 친구는 그 병원에서

수련을 마치고 같은 병원에서 외과를 마친 멋있는 의사와 결혼을 했다.

결혼 후에 시 할머님 그리고 시부모님을 모시고 직장 생활을 하느라 몸도 마음도 참 힘들었다.

이렇게 힘든 중에도 친구는 10여 년 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몇 년 후에 단체로 하는 전시회도 가지고

매년 그녀의 작품을 카드로 만들어 크리스마스 대신 보내왔다.

 


5년 전에 한국에 나갔을 때에 바쁜 직장생활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 이것저것 구경을 시켜주면서 한나절을 나와 함께 보냈다.

 

그림을 그려서 그런지 아직 소녀 같은 마음과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포근하고 언제나 자기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친구.

우리 여자동기들은 그녀를 "천사"라고 부른다.

 

오래 전에 우리 동기 하나가 미국에 연수를 하러 왔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우리 집에 들러 이틀을 지내고 갔다.

동기가 이 친구 소식을 전해 주면서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참 순수한 마음을 가진 친구라고.


아마 이런 순수한 마음이 그녀의 작품에도 반영이 되는 것 같다.

 




 My 1st Photo Book



나는 지난 직장에서 은퇴를 하고 part time으로 일을 하면서

지금 나의 취미생활인 사진을 시작했다.

이제 사진을 시작한지 8년이 된다.

찍은 사진을 인터넷, Flickr photo site와 카페에 주로 올린다.

한번도 Photo Book을 만든 적이 없다.

친구가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싶다고 해서 몇 번 DVD를 만들어 보낸 적은 있다.



내가 사진을 올리는 Flickr Photo site에서 2013년부터

Photo Book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다른 데보다 사진의 질도 아주 좋고 깔끔하다는 평이 인터넷에 나왔다.

지난 12월 중순에 처음으로 내가 찍은 사진을 가지고 

Flickr Photo에 Photo Book을 주문했다.



2016년에 보타닉가든에서 찍은 사진들 중에 내가 좋아하는 사진 73개를

선택해서 Photo Book을 만들었다.

처음 만드는 Photo Book이라 어떻게 나올까 많이 궁금했다.

주문 후 2주일이 된 12월 29일에 드디어 나의 Photo Book이 도착했다.

정말 사진의 질도 너무 좋고 아주 깔끔하게 만들어진 Photo Book이었다.



오늘 토요일 나의 Photo book을 우체국에 가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보냈다.


나의 사진으로 만든 Photo book이 태평양을 건너 친구에게로 가는 것이다.




나의 작은 선물이 지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친구야 많이 보고 싶다...


2016년 마지막날에


동영상은 나의 Photo Book에 있는 사진들이다.

음악은 Tol & Tol, Last Serenade

그리고 La Califfa - Yo Yo Ma ( Ennio Morricone )이다.

친구를 많이 연상시키는 음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