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애국자인가?

2017. 7. 27. 09:34나의 이야기/나의글






















보타닉 가든의 일본정원은 Elizabeth Hubert Mallot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정원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을 일본에서 지냈고

일생 일본 Culture와 일본 정원을 사랑하고

그리워 해서 이 보타닉 가든이 만들어 졌을때에 많은 후원을 했다.

그래서 일명 Elizabeth Hubert Mallot Japanese Garden이라고 부른다.


 


일본 정원은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다..





나는 비애국자인가?

 

지난 토요일 아침에 보타닉가든에 가려고 준비를 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을 했다.

일기예보를 보니 비가 아침에 조금 내리다가 그친다고 해서 집을 나섰다.

주말에는 많은 방문객들이 와서 번잡한 시간을 피해 나는 아침 7시 전에

보타닉가든을 향하는데 그날은 아침 8시나 되어 집을 나섰다.

주차장에는 아직 차가 많지 않았고 입구에 가까운 내가 좋아하는 곳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오늘은 주로 경치를 찍고 싶어서 꽃을 찍는 마크로 렌즈와 풍경을 찍는

광각 렌즈를 가방에 넣고 갔다.

남편은 장미정원이 아름답고 향기도 좋고 쉴 벤치도 많다고

음악이나 들으면서 장미정원에 있겠다고 해서 나 혼자 일본정원과

종각이 있는 언덕을 다녀오기로 했다.







일본정원에 들어서니 비가 온 후라 더 아름답고 공기가 맑다.

비람이 불지 않고 해도 나지 않아 호수도 잔잔했다.

방문객이 거의 없고 한적해서 마음대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서 너무 좋았다.


보타닉가든에는 나라 이름을 붙인 정원은 일본정원과 영국정원이다.

정원 중에서 #1으로 면적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게 일본정원이다.

6개 중에 3개를 차지하고 있는 정원이다.

봄에는 꽃들도 꽤 많이 피지만 주로 일본 특유의 Bonsai style의 관목들이 호수를 따라 있다.

 







나는 한 번도 일본을 가보지 못했다.

처음으로 일본 정원을 본 것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Japanese Tea Garden이다.

참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웠다.

여기 보타닉가든의 일본 정원은 샌프란시스코의 티가든처럼 아기자기하지는

않아도 아주 간결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다른 맛이 있다.


보타닉가든에는 중국정원도 없고 또 다른 나라이름이 붙은 정원이 없으니

나는 한 번도 한국정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다.


한국교민들도 많이 보타닉가든을 방문한다.

아침 일찍 운동을 하러 오는 사람들도 있고 한 때는 사진을 배우는 구릅도 2-3개가 있었다.

사진 배우는 것도 유행을 타는지 요즘에는 볼 수가 없다.






3-4년 전에는 보타닉가든에 한국정원을 만들자는 추진회도 있었다.

추진회의 회장되시는 분이 나의 대학선배의 부군이셔서 보타닉가든에서 만나면

눈인사를 하는 사이였다.

회장님이 나의 의견은 어떤가하고 물으셔서 나는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것같다고 했다.

자그마한 정자나 하나 짓고 한국 야생화를 심고 나무를 심으면 일본정원과 비교해서 너무 초라할 것 같고

또 일본정원을 후원한분은 일본교포가 아닌 단과대학을 소유한 부유한 미국여자이고

아직도 그 제단에서 후원을 해서 일본정원에 드는 비용을 데고 있는데

한국정원은 그렇게 재정을 델 분이 계신가 하고 물으니 한국정부에 후원을 신청했다고 했다.


매달 한 번씩 주말에 모임이 있으니 참석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거절을 했다.







그 후 회장님이 갑자기 후두암에 걸리셔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추진회가 흐지부지해졌다.

가끔 주간지에 기사가 나기는 하는데 한국정부에서 거절을 했는지

반 기문 유엔총장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게 내가 본 마지막 기사였다.







음정에 일본정원의 사진을 올리면 한국정원은 없냐고 물으시는 분이 가끔 계신다.

보타닉가든에 이름표지판에 Korean이 붙은 나무와 꽃들을 가끔 본다..

무척 반갑고 사진을 찍어 올리지만 나는 아직도 보타닉가든에 한국정원을

세우는 것에는 반대의견을 가지고 있다.





내가 비애국자라서 그런가?

남들보다 덜 나라를 사랑하는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발전하는 한국을 보면 무척 자랑스럽고 뿌듯한데..



7월 22일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