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단상..

2019. 9. 23. 00:23나의 이야기/나의글
















비온 날에 찍은 사진들.. 보타닉가든에서..





















비 내리는 날의 단상.

 


어제부터 하늘이 잔뜩 흐리더니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밤새 비가 왔는지 차고 앞이 촉촉이 젖어있다.

아침 6시 반인데 아직 신문은 배달이 되지 않았다,


아래층에 내려와 커피를 내려서 마시고 TV를 켜서

일기예보를 보니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한다.

지난 금요일 밤에 손주들이 한밤을 자고 토요일을 반나절 지내고가서

오늘은 하루 종일을 나를 위해서 쓸 수 있는 축복?을 받은 날이다.

커피를 마시고 아침 운동을 하고 올까 하고 밖을 보니 폭우가 내리기 시작을 한다.


모든 것 다 접고 하루 종일 집에서 지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의 작은 방에 가서 컴퓨터를 열고 Flickr photo site에 들어가

어제 밤늦게까지 올린 나의 사진을 확인을 했다.

미루고 미루던 사진을 어제 드디어 다 올렸다.

나의 Flickr photo siteFollower 중에 두 명이 무려 20-30개의 나의 사진에

favorite라고 별표 마크를 주었다.

나의 Flickr photo site에는 거의 600명의 Follower가 있다.



이렇게 비가 오고 흐린 날에는 나는 생각도 하지 않고

무조건 카메라 가방을 메고 보타닉가든에 간다.

오늘은 어제 손주들 덕분에 너무 과로를 했던지 몸이 찌뿌듯하다.

가고 싶은 마음 다 접고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나의 블로그에 들어가 검색란에 라고 넣으니 무려 100개의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주로 비오는 날에 보타닉가든에 가서 찍은 사진들과 몇 개의 글이다.


언제부터 비오는 날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아마 의대를 마치고 친구가 데리고 간 음악 감상실 쎄시봉에서 들었던

“The Cascade Rhythm of Rain”가 너무 좋고 신선해서 그때부터 비오는 날이 좋아졌던 것 같다.

수련을 받으면서 인턴 숙소에서 비가 오는 날 밖을 내다보는 것도 즐겼고.

그리고 비가 오는 날에는 음악이 나오는 다방에 앉아 누구를 기다는 것이

좋아 약속시간보다 일찍 나가 비오는 거리를 보면서 커피를 마시던 게 희미하게 생각이 난다.

 

미국에 와서 힘든 생활로 별로 비오는 날을 즐겼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거의 십 여 년 전에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다시 비오는 날을 좋아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정도를 지나 비오는 날마니아가 되었다.

비가 오려고 날씨가 꾸물거리면 다른 것 다 제쳐놓고 카메라 가방을 메고 보타닉가든으로 향했다.

 

나는 아직도 사진을 찍는 기술 부족인지 해가 쨍쨍하게 나는

날에 사진을 찍으면 거의 반 이상을 내다 버려야하고 마음에 드는 색이 나오지 않는다.

옆에 사는 친구가 사진을 배우러 근처에 있는 “Community College”에 가서

사진을 정식으로 배우자고 하는데 이제는 학교라는 말만 들어도 신물이 나와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보고 또 인터넷으로 배운 사진 지식이라

날씨가 잘 배려를 해 주지 않으면 나의 사진은 실력부족으로 엉망으로 나온다.

 

지금도 글을 쓰면서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고 있다.

비는 오지 않고 흐린 날씨다.

자꾸 카메라 가방을 메고 나가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옛날 듣던 팝송을 들으면서...


 

9월의 비오는 날 2019

 





enya listen to the rain







rhythm of rain cascad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