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7. 09:57ㆍ나의 이야기/나의글
10월의 어느 토요일에.
봄이 늦게 온다고 불평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의 중간인 10월 중순이다.
토요일인 오늘 나는 뉴욕의 친구를 만나 한창 지난 몇 달에 일어난
일들을 얘기하고 지난 방문에서 만나지 못한 여고 동창들을 만나면서
분주한 주말을 보내고 있을 것인데 지난 목요일에 갑자기 일이 생겨서
이렇게 시카고에 머무르고 있다.
뉴욕을 방문(10/12-10/16/2019)하려고 모든 준비를 하고 떠나기 이틀 전인 목요일(10/10)에
일을 마치고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딸한테서 직장으로 전화가 왔다.
딸이 올해 40이 넘어서 Screen Mammogram을 찍었다.
검사에서 이상이 있다고 다시 자세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다.
자세한 검사는 딸의 친구가 방사선과 의사로 일하는 병원에서 월요일에 찍기로 했다고 했다.
나도 지난 직장에서 은퇴 전에 4-5년을 Mammogram을 판독을 했다..
흔한 일인데도 나에게 닥치니 마음이 놓이지 않고 자꾸 불안해져서 뉴욕 가는
비행기 표를 해약을 했다.
여행을 가기 전날인 지난 금요일 10월 11일에는 딸네 애들을 봐주는 사람이 일이 있어서
하루 종일 딸네 집에서 손녀, 메디와 놀았다.
딸이 퇴근을 해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오니 거의 밤 9시가 되었다.
토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냉장고문을 여니 뉴욕에 사는 친구한테 가져가려고
준비해둔 순대재료가 차곡차곡 쌓인 게 보였다.
쓰레기통에 버릴까 하다가 별로 할 일도 없는데
순대를 만들면서 시간을 보내자하고 마음을 먹었다.
순대를 다 만들고 나니 아침 10시가 되었다.
얼마 전에 옆에 사는 친구, 루시엄마한테 전화를 했는데 통화가 되지 않아 궁금해서
전화를 하니 통화가 되었다
그래서 내가 순대를 만들었는데 순대를 가져다주겠다고 하니
왜 갑자기 순대를 만들었냐고 물어 가지고 가서 얘기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옆의 동창한테도 순대를 가져가겠다고 전화를 하니 친구가 오늘
도서관에서 영화를 상연하니 같이 가지고 해서 오후 1시까지 친구 집에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루시 엄마와 수다를 떨고 순대를 만든 이유를 얘기하니 딸아이의
유방암 검사는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에 들어가 오늘 상연하는 영화,Yesterday를 보니 2019년에 나온 영화다.
내가 좋아하는 비틀즈의 음악이 사운드 트랙으로 나왔다.
친구 집에 가서 도서관으로 가니 벌써 꽤 많은 노인네들이 들어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친구가 사는 Northbrook Library에는 자주 가서 영화도 빌려다보고 음반도
빌려다 듣고 좋은 음반은 카피를 만들어 들었는데 도서관에 속한
작은 극장에 가는 것은 처음이다.
들어가 보니 극장처럼 층계가 있는 좌석에 정말 소극장이다.
관객은 주로 노인들이다.
최신 개봉한 영화이고 비틀즈의 음악이 나오는 영화라 이 작은 극장이 꽉 찼다.
너무나 좋은 시간을 가졌다.
영화 : Yesterday
2019년 개봉한 영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대니 보일이 감독을, 리처드 커티스가 각본을 맡았다.
밴드 비틀즈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2019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상영되었다.
2019년 9월에 한국에서 개봉을 했다.
영화 「예스터데이」줄거리
학교선생님이 본업이지만 본인의 꿈을 위해 본업은 잠시 접어두고
음악에 매진하는 무명가수 ' 잭 말릭'
그의 곁에는 항상 그를 응원하는 단짝친구이자 매니저인 '엘리 애플턴'이 있다.
학창시절 '잭'의 교내 공연에 반한 '엘리'는 반평생을 '잭'의 매니저를 자처하며
무명가수의 공연에 따라다니며 응원한다.
많은 도전과 소규모 공연에도 불구하고 무명가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잭'은
가수에 대한 꿈을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잭' 앞에 전 세계가 12초동안 정전이 생기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정전이 된 순간 멀리서 오던 버스와 '잭'이 탄 자전거가 교통사고가 나게된다.
몇일동안 정신을 잃고 퇴원한 '잭'은 친구들과 '엘리' 앞에서 퇴원 기념으로 선물받은 기타로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를 부르는데
아무도 '비틀즈'의 존재도 '예스터데이'라는 노래도 모르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인터넷과 매체에 검색을 해봐도 '비틀즈'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안 '잭'은
다시 일어날 수 없는 기회라 여기며
'비틀즈'의 노래를 이용하여 성공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잭 말릭'은 비틀즈의 노래들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비틀즈의 수 많은 노래들을 본인이 작사 작곡한 듯 세상에 노래를 하나씩 알리기 시작한다.
유명 레코드사의 후원을 받은 '잭'은 영국을 떠나 거대한 음악 시장인 미국으로 향하여 작업을 시작한다.
'엘리'와는 잠시 이별을 하게되지만 주변의 기대와 대형 기획사의 후원에 의해
오히려 곤란한 처지에 직면하게 되고
음악에 대한 내적갈등과 '엘리'와의 관계에 대한 진심을 깨달은 그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다움 인터넷에서 가져온 글
Happy Ending으로 끝나는 영화..
친구야 너무 고맙다.
우리가 옆에서 같이 지낸 게 벌써 40년이 넘었구나.
네가 옆에 있어서 너무 좋다.
우리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남은 생을 즐겁게 보내자..
10월 15일 2019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 김현태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
.
.
.
.
.
P/S 지난 월요일 병원에 함께 가서 자세한 사진을 더 찍었더니
딸의 유방암 검사사진은 정상이라고 나왔다.
휴~~~~~혼났네...
10월 15일에 찍은 사진..옆의 친구처럼 아름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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