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8. 11:02ㆍ나의 이야기/나의글
장미 정원
일본정원의 야경.
애기사과꽃이 피는 길.
영국 정원앞에서
눈 길
이번 lightscape의 주인공인 라이트 터널
분수가 있는 호수 앞의 정원
작년 크리스마스.. 올해 크리스마스..
지난 금요일 저녁에 딸네 가족과 함께 보타닉가든의 Lightscape(라이트 스케이프)에 다녀왔다.
작년까지만 해도 들어가는 입구와 수련이 피는 작은 가든 그리고 분수가 있는
호수 앞의 정원에만 라이트 장식을 했는데 올해는 전체를 특수 조명으로 장식을 했다.
오후 4시 반부터 밤 10시까지 보타닉가든을 열고 또 레스토랑도 10시까지
열어서 저녁도 보타닉가든 식당에서 먹기로 하고 5시에 집에서 떠났다.
내가 매일 주차를 하는 #1주차장은 벌써 다 차고 #3 주차장에 파킹을 했다.
이 전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29일부터 시작을 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금요일이라 표도 다 팔려서 미리 예매를 한 사람들만 들어갈 수가 있었다.
한 20분을 기다려 들어가니 벌써 6시라 사방이 깜깜하고 라이트 장식만 번쩍인다.
자주 방문하는 보타닉가든은 나는 눈을 감고도 찾아 갈 수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라이트스케이프를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군데군데 연기가 나오는 장치를 했다.
나는 밤에 사진을 찍는 것은 작년 크리스마스 장식을 찍은 게 고작이다.
그러니 두 번째 찍는 야경사진이다.
제대로 배우지 않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가 배운 나의 사진 실력
모든 게 주먹구구식이니 밤에 찍는 사진이 제대로 나올까 의문이 되지만
나의 휴대폰은 조금 구식이라 휴대폰으로 찍는 것 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을 해서
무거운 나의 카메라에 작은 광각 렌즈를 끼워 가지고 갔다.
그런데 너무 깜깜해서 사진을 찍다가 뒤쳐져서 딸 일행을 잃어버리면
큰일이라 생각이 들어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사람들 무리에 같이 섞여서
움직이기에 바빴다. 수련이 피는 작은 정원에서는 사진을 하나도 찍지 못했다.
그다음에 간 곳이 장미 정원이었다.
장미 정원은 조금 넓어서 덜 붐볐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래도 불안해서 사진하나 찍고 일행을 확인하고 했다.
영국정원의 라이트 장식은 별로라 그 옆의 간이식당에서 잠시 쉬면서
애들이 좋아하는 marshmallow(마시멜로)를 커다란 숫불 화로에 구워 먹으라고
두 개를 사서 애들을 주었더니 조금 구우니 줄줄 흘러내려 입으로 들어 가는 게 반
흘러내리는 게 반이다.
그래도 조금 앉아서 쉬니 살 것 같다.
다시 일어나 다음에 간 곳은 일본 정원이 보이는 언덕이었다.
라이트 장식을 호수 안에 있는 작은 섬에 했는데 너무 멀어서 광각 렌즈로 담기는 조금 힘이 들었다.
너무 깜깜해서 내가 사진을 찍는 것인지 사진이 저절로 찍히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를 않는다.
주위를 보니 사진기를 들고 온 사람들은 가물에 콩 나게 드물었다.
일본 정원을 지나 애기사과나무가 있는 길을 지나고 영국가든 앞을 지나고
오늘의 하이 라이트인 라이트 터널로 들어섰다.
터널이 사람으로 가득차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셔터를 누르면 사람들의 얼굴, 몸이 바로 앞에 있어서 작은 키도 아닌네
조금만 키 컸으면 좋겠는데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터널 끝에서 얼마를 기다리니 사람들이 조금 덜 붐벼서 딸네 식구
사진을 딸의 폰으로 찍어주고 나도 카메라에 몇 개 담았다.
터널을 지나 분수 앞의 커다란 정원에 오니 라이트 장식을 참 멋있게 했다.
마지막 코스라 사람들도 별로 붐비지 않았다.
딸네 식구를 잃어버릴 염려도 하지 않아도 되어서 마음껏 사진을 찍고
다리를 건너 레스토랑이 있는 본관에 오니 다리에 힘이 다 빠지고 갑자기 허기를 느꼈다.
그러고 보니 제대로 저녁도 먹지 못하고 밤 8시 반까지 추위에 떨고
사람들 틈에 섞여 애쓰고, 애들 잃을 염려하고, 잘 찍지도 못하는 야경사진을 찍느라 신경을 썼다.
"돈 주고 고생을 한다" 는 게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해는 일을 하고 와서 저녁을 먹고 늦게 혼자서
카메라 야경을 찍는 것을 연습하려고 보타닉가든에 갔다.
얼마 찍다 보니 주위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고
입구로 나오니 안내원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내가 제일 마지막으로 나온 방문객이라고 차가 주차장에 하나 있는데
방문객이 보이지 않아 찾으러 갈려고 했다고 했다.
그래서 작년에 찍은 사진은 사람이 하나도 없는 아주 한적한 사진이다.
올해 찍은 사진과 작년에 찍은 사진을 보니 사진이 나의 마음을 반영해 주는 것 같다.
작년에 남편이 떠난 후에 마음을 잡지 못해 시도 새도 없이 찾았던 보타닉가든.
작년에 찍은 사진은 사람들이 배경에 없어서 인지 무척 쓸쓸하고 추워 보인다.
나의 기억으로는 올해 날씨가 더 추웠는데 딸네 가족과의 동행이라 그런지
사진이 더 따뜻하게 보인다.
2019년 12월 첫 주말에
2019년에 찍은 사진
보타닉가든 전경
분수 앞의 정원
수련이 피는 헤리티지 정원
행복
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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